경제·금융

계란서 알부민등 대량생산

바이오CS·미생물연구소등 신기술 개발 잇달아계란에서 알부민, 항인슐린 항체 등 유용물질을 저렴하게 생산하는 연구가 한창이다. 바이오씨에스는 농촌진흥청 축산기술연구소와 공동으로 혈액을 구성하는 중요 단백질인 알부민을 계란서 대량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연구가 성공하면 연간 300억원대에 달하는 국내 알부민 원료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알부민은 사람의 혈액에서 분리ㆍ생산하기 때문에 생산단가가 높고, 외국서 많은 혈액을 수입해야 하는 데다 에이즈 등 바이러스 감염 위험성을 안고 있다. 간에 이상이 있거나 세균감염, 항암제 투여, 극심한 영양상태 불량 등에 빠지면 혈중 알부민 농도가 격감, 정맥주사를 통해 보충해줘야 한다 축산기술연구소 전익수 연구사는 "형질전환 수탉의 생식세포(정자)에 우리가 넣어준 유전자가 있는지, 후대에 그 유전자가 전달됐는지가 확인되고 내년 초 인공수정을 통해 낳은 계란 흰자에서 닭의 알부민이 사람 알부민으로 일정 수준 이상 대체된 것이 확인되면 대량생산에 나설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말했다. 축산기술연은 이미 사람 알부민 유전자를 클로닝해 유전자운반체에 실어 닭에게 도입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한국미생물연구소는 한국식품개발연구원 식품가공연구본부 유익종 박사팀과 공동으로 인체의 인슐린 생합성력 테스트 및 당뇨병 진단시약 원료로 쓰이는 항인슐린 항체를 계란에서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양측은 이 기술에 대해 한국ㆍ미국에 특허출원 중이며, 한국미생물연구소를 통해 내년 상반기 상품화할 계획이다. 기존 항인슐린 항체는 기니픽(guinea pigㆍ실험동물의 일종)의 혈액으로부터 생산해 왔다. 그러나 생산성이 낮고 오염 위험성이 있으며, 여러 종류의 항체가 존재해 항체의 순도를 높이기 위해 복잡한 정제과정 등이 필요했다. 그러나 닭에 인슐린을 특수한 방법으로 면역시켜 생산한 계란에는 항인슐린 항체인 특이 IgY가 다량 존재, 계란으로부터 다량의 항체를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다. 또 계란의 노른자에는 1종류의 항체만 존재하기 때문에 정제가 쉽다. 유 박사는 "새로 개발한 항인슐린 항체는 인체의 인슐린 생합성력 측정용 및 당뇨병 진단시약 원료, 치료약으로 생산된 인슐린의 순도ㆍ변성도 측정 등에 사용할 수 있다"며 "기니픽의 혈액으로부터 생산되는 항인슐린 항체에 비해 90배 정도 생산성이 향상돼 비교적 고가(mg당 300달러)에 유통되는 항인슐린 항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씨트리는 항원이 주입된 닭이 만드는 항체 계란을 이용, 위염항체 함유식품 '닥터IgY'와 '락토IgY' 등을 생산해 올 상반기 28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안에 6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임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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