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일재계회의한일 재계가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해 공동 노력을 펼치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 게이단롄(經團連)은 26일 오후 서울 호텔신라에서 '제18차 한일 재계회의'를 갖고 동북아 경제협력체 구성의 전 단계로 한일 FTA 체결을 위해 두 나라 경제계가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김각중 전경련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한일 양국이 경제협력을 확대해 수요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경기활성화에 나서야 한다"며 "전통산업은 물론 e마켓에서도 제도와 기준을 통일해 기업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마이 다카시 게이단롄 회장(신일본제철 회장) 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뉴라운드 출범 등 경제환경 변화에 대응해 한일간 산업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두 나라가 FTA를 체결해 경제통합을 촉진하고 아시아의 선진국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에서 한국측 참석자들은 한일 FTA가 체결된다 해도 일본의 배타적 유통시장 구조가 한국기업의 일본 진출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점을 지적, 일본 경제계가 우선 배타적 상거래 관행 개선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조석래 효성 회장은 "FTA 이후 한국의 대일(對日)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 일본이 대 한국 투자를 늘림으로써 대일 수입을 줄이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측 산업협력검토위원장인 요시아키 오누키 미쓰이(三井)물산 고문은 "FTA 이후 전자통신, 자동차, 정밀기기 등에서 기술제휴나 부품 상호공급, 공동제품 개발 등 협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 일본측에서는 이마이 게이단롄 회장을 비롯해 고사이 아키오 스미토모(住友)화학 회장, 니시무로 다이조 도시바(東芝) 회장, 우에시마 시게지 미쓰이물산 회장 등 대표단 11명이 참석했다.
한편 일본측 대표단은 27일 김대중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김형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