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환율 1,150선 붕괴/기업ㆍ개인 환테크 전략은] 수출물품 결제 앞당기고 수입대금 최대한 늦춰라

원ㆍ달러 환율이 계속 하락함에 따라 기업과 개인들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수출업체들은 환율 하락과 함께 원화로 환산한 결제대금이 줄어 울상을 짓는 반면 수입업체들은 비교적 느긋한 표정이다. 해외유학생을 자녀로 둔 가정에서도 원화환율이 떨어지면 유학자금 송금 부담이 줄어든다. 환율하락으로 손해를 줄이고 이익을 늘리려면 다양한 `환(換)테크`기법을 활용해야 한다. 요즘처럼 환율이 떨어질 때는 기업들은 수입대금 결제는 최대한 늦추고 수출물품 결제는 최대한 앞당기는 이른바 `리링 앤 래깅(Leading & Lagging)` 전략을 펴는 것이 유리하다. 해외로 송금할 일이 있는 개인들도 가급적 송금시기를 늦추는 것이 유리하다. 이밖에 달러화로 표시된 채권 및 채무를 개별적으로 결제하지 않고 차액만을 정기적으로 결제하는 `네팅(Netting)`, 수출대금 가운데 일부만을 환전한 후 나머지는 달러화 예금으로 운영하면서 원자재 수입대금으로 활용하는 `매칭(Matching)`등 다양한 기법이 활용된다. ◇기업, 결제시기 조절ㆍ파생상품 활용하라= 환율이 급락하면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은 악화될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환율하락이 대세인 현 시점에서는 거래처와의 협조 등을 통해 수입대금 결제는 최대한 늦추고 수출결제는 최대한 앞당기는 것이 환테크의 기본전략이라고 조언한다. 또 수출업체의 경우 달러화보다는 유로화 등 다른 통화로 대금을 받고 수입업체는 달러화로 대금을 지불하는 것이 유리하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결제시기를 조절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선물환거래를 포함한 파생금융상품 거래를 통해 환위험을 피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권유하고 있다. 일정시점 후에 미리 정해 놓은 환율로 외환거래를 하는 선물환 계약을 잘 만 활용하면 나중에 환율이 더 떨어지더라도 현재와 비슷한 환율로 대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상당수 은행들은 이 같은 파생금융 상품을 전담하는 별도의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행여 거래방법을 잘 모르는 중소기업들은 수시로 거래은행에 문의해 환위험을 피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구할 필요가 있다. ◇개인, 해외송금 최대한 늦춰라= 요즘 같은 환율하락기에는 개인들도 달러값이 더 떨어지기 전에 달러를 서둘러 파는 것이 유리하다. 해외여행에서 남은 달러가 있다면 귀국 즉시 은행에서 원화로 바꾸는 것이 좋다. 반대로 해외여행이나 출장 등으로 달러가 필요할 경우에는 달러매입을 최대한 늦춰야 한다. 유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가 자녀에게 학비 등을 송금할 때도 송금시기를 최대한 늦춰 환율이 추가로 떨어진 뒤 보내는 것이 유리하다. 또 해외여행을 할 때에는 신용카드를 적극 사용하는 것도 환율 하락기의 적절한 재테크 요령이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이용해 물건을 구입하면 카드사나 은행은 가맹점에 우선 달러로 결제를 한 후 국내에서 달러결제를 요구하게 된다. 이 기간이 통상 4~5일 정도 걸리는 만큼 환율이 급락한다면 더 적은 돈을 지불할 수 있는 셈이다. 아울러 개인들 역시 선물환 거래 등을 통해 환위험을 피할 수 있는 상품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현재 주요은행들은 환전수요가 많은 고객을 대상으로 환율에 연동해 이자를 추가로 지급하거나 아예 환전할 환율목표를 정해 놓는 상품 들을 판매하고 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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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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