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법무법인(로펌)들이 올 상반기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약진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27일 톰슨로이터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M&A 법률 자문 시장에서 거래 규모와 자문 건수 면에서 1~5위를 모두 국내 로펌이 차지했다.
자문한 M&A 규모 기준으로는 김앤장이 428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으며 태평양(278억 달러)과 광장(158억 달러), 율촌(62억 달러), 세종(45억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김앤장과 태평양은 점유율에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34.1%포인트와 19.1%포인트 올라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6위부터 9위는 해외 로펌이 차지했다. 클리어리 고틀릿&해밀튼이 6위를 기록했고 클리포드 챈스와 모리슨&포스터, 웨인 갓셜 앤 맨지스 등의 순이었다. 10위는 국내 로펌인 화우가 차지했다. 자문 건수 기준으로는 김앤장에 이어 광장, 세종, 태평양, 율촌, 화우 등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순위와 비교하면 토종 로펌의 활약은 두드러진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4~6위와 9~10위를 모두 해외 로펌에 내줬다.
법무법인 세종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M&A 시장 자체가 호조였던 데다 국내 로펌이 단독을 자문을 맡을 수 있는 거래가 많았다"고 국내 로펌 선방 원인을 분석했다. 올 상반기 국내 M&A 전체 거래 규모는 약 610억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1% 가량 늘었다. 아울러 매물이나 인수기업 모두 국내 기업이었던 사례가 대부분이라 해외 로펌이 참여할 여지가 적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국제적인 M&A가 늘어나면서 해외 로펌의 공세가 다시 거세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