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9일 발매될 최신호에서 한국의 재벌 개혁은 절반 정도 진행됐으며, 한국 기업들은 소액주주를 무시하는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18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호에 실릴 `한국조사보고서(A survey of South Korea)`란 제목의 한국 특집기사 내용을 발표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재벌 개혁은 절반 가량 진행됐으며, 97~98년에 이어 제2라운드에 접어들었다”면서 “한국 기업들은 아직도 소유주 일가가 소액주주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이 같은 소액주주 무시 관행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주주와 주주 가치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소액주주의 권한을 확대하는 정책이 기대되고 있으며, 집단소송제 등 노무현 대통령의 재벌정책이 적절히 실행될 경우 외국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배리 이코노미스트 동북아 담당 편집장은 SK 사태와 관련, “법을 준수하는 투명한 기업문화를 정착시킬 기회”라면서 “검찰수사가 표적 차원이 아니라면 외국의 투자심리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코노미스트는 북 핵 문제와 관련, “미국이 외교적 노력을 통해 문제를 풀 것으로 확신하지만 북한이 이것을 어떻게 이용할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