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모델·가세등 서비스도 차별화수입차 업계가 환란의 후유증에서 벗어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올해 8,000대가 팔리고, 오는 2005년께는 5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 보고 있다.
◇판매 크게 늘어난다
수입차 판매는 지난 96년 1만315대(수입차협회 회원사 기준)를 정점으로 97년 8,136대, 98년 2,075대로 급감했다가 99년 2,401대, 지난해 4,414여대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큰 폭의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다.
수입차 시장이 살아나는 것은 IMF 후유증에서 벗어나면서 고가 소비가 늘어나기 때문. 또 올해 일본 도요타가 첫 진출, 외제차 시장의 판도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지난 1월 도요타는 90대를 팔아 BMW(180대)에 이어 단숨에 2위로 뛰어 올랐다. 벤츠 75대, 크라이슬러 44대 순.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시장에 진출한 아우디ㆍ폭스바겐도 공세도 가속화하고 있다. IMF로 철수했던 푸조, 피아트, 롤스로이스 등도 조심스레 한국시장 재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중저가 모델이 이어진다
업계는 풀 옵션에 따른 높은 마진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들은 2년간 소모성 부품 무상보증을 해왔고, 외자의 저금리를 들여다 할부금리를 낮춰 왔다. 최근들어 BMW, 도요타, 볼보 등은 차량구입 시 등록세 면제 등 감세이벤트도 실시한 바 있다.
업계는 특히 올들어 외제차로는 중저가에 속하는 3,000만~5,000만원대 차종의 도입을 늘리면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 코리아는 지난해 7월 3,490만원의 소형 미니밴 '크라이슬러 PT크루저'를 출시한데 이어 3,770만원의 중형 세단인 '크라이슬러 세브링 세단'을 출시했다.
고급 세단을 주로 선보였던 볼보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스포츠 세단인 S60을, 지난 5일에는 3,900만원대 중형 세단인 S40 T4와 중형 왜건 V40T4를 내놓았다.
포드세일즈서비스 코리아도 지난 16일 3,000만원대 소형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이스케이프'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고, 폴크스바겐의 딱정벌레차 '뉴비틀'도 3,000만원대다.
업계 관계자는 "3,000만원대 가격이면 고급 국산차에 옵션을 포함한 가격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그동안 고급세단을 선호하던 중.장년층이 서서히 중저가 세단으로 눈을 돌리고 있고 벤처업계의 젊은 CEO들도 많이 생겨나 이들의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PPL로 시장공략
골프와 스키 등 잠재 고객층을 겨냥한 레저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안방에서 친숙한 드라마나 영화 등에 제품을 협찬, 보는 이들에게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PPL(Products Placement) 마케팅'을 경쟁적으로 펴고 있다.
포드세일즈서비스 코리아는 지난 15일 출시한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이스케이프를 4월 방영 예정인 MBC 드라마 '호텔리에'에서 주인공(송혜교)이 타고 다닐 차량으로 협찬하기로 했다.
지난해 MBC 미니시리즈 '이브의 모든 것', KBS 미니시리즈 '가을동화'에 차량을 협찬해 재미를 봤던 BMW코리아는 올들어 KBS 월화드라마 '귀여운 여인'에서 5시리즈를 선보이고 있고, 현재 촬영중인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에 리무진 L7, 최고급 세단 728, 스포츠카 Z3, 4륜구동 X5 등도 협찬하고 있다.
한성자동차는 방영을 앞둔 SBS '아름다운 날들(가제)'에 2인용 오픈카인 SLK를 협찬했고, 다임러크라이슬러도 PPL 마케팅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체 관계자는 "PPL마케팅은 수입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라며 "드라마나 영화가 잘될 경우 실제 제품 판매증가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한편 수입차업계는 아직 외제차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해야할 과제로 꼽고있다. 미국 업체들이 자국 정부에 대한 자동차 통상압력을 지속적으로 요청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김효준 BMW코리아사장은 "외제차 소유자에 대한 세무조사는 사라졌지만 아직도 호화ㆍ사치관련 세무조사 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사라지지 않고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