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청년 실업 울리는 불법 다단계 특별단속한다’

‘청년 실업 울리는 불법 다단계 특별단속한다’ "당했구나" 평범한 한국 대학생의 눈물… 경찰 "적극적으로 신고ㆍ제보해달라" “저는 24세 복학생입니다. 복학 후 첫 방학 때 평생 볼일 없을 줄 알았던 친구로부터 안부전화를 한통 받으면서 인생이 꼬였습니다. 이 친구가 이런저런 신변잡기를 이야기 하면서 몇차례 통화한 후 어느 날 꽤 알만한 유명회사에 일자리가 생겼다며 단기 취직할 생각이 없냐고 물었습니다. 집에서 계속 놀던 처지라 눈치도 보이고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웬떡이냐’싶어 덥석 응했습니다. 이 친구는 제게 출퇴근이 좀 곤란한 위치이니 자신과 비용을 반반 부담하며 자취생활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집 나가서 살아보고도 싶고 하던 차에 잘됐다 싶어 간단하게 옷가지 등을 챙겨 친구를 만났더니 사실은 자신이 원래 말했던 회사에서 짤리고 다른 데서 일하고 있는데 거기라도 일단 소개시켜준다며 미안하고 쪽 팔려서 먼저 말 못했다고 합니다. 그후 몇 시간 뒤에 회사사람이라는 한 남자를 만났지요. 이후부턴 저도 모르게 휩쓸려 들어가는 과정이었습니다. 본격적인 일을 하기 전에 2주 정도 연수를 받아야 한다는 말에 일단 회사를 방문해보기로 했습니다. 허름한 빌딩에 자리한 사무실을 들어서는 순간 당했구나 싶었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 정장 차림의 사람들. 뭐랄까 딱보면 느낌이 오는 ‘정상이나 보통이랑은 많이 벗어난’ 다단계 회사였습니다. 분위기에 주눅이 들었지만 최대한 아무렇지도 않은 척, 잘 모르는 척 하며 일단은 빠져나갈 기회를 엿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말을 걸어옵니다. 당황스럽고 적응이 안 되는데 그걸 달래주려는 듯했습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회사의 일을 하면서 1,000만원을 대출받았습니다만 빠져나올 때까지 불과 2주일 만에 수중에 150만원과 600만원어치라고 주장하는 회사제품만 남았습니다. 나머지 100만원은 자취방 생활비로, 150만원은 저를 그 회사에 소개한 친구의 수당으로 넘어갔습니다. 인생경험 톡톡히 했다고 자위하지만 가만히 생각할수록 기막힌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인터넷 포털에 등장하는 불법 다단계 피해 사례다. 고질적인 구직난에서 벗어나려는 청년들을 먹이로 삼는 ‘다단계의 덫’에 대해 철퇴가 내려진다. 경찰청은 내달 1일부터 9월30일까지 2개월간 직장을 구하려는 대학생 등 청년층을 유혹하고 있는 불법다단계 특별단속 기간으로 설정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무등록 다단계 판매조직을 운영하거나 다단계 판매원 가입 또는 유지 조건으로 상품을 강매하고 계약 체결을 강요하는 등 행위를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 경찰은 본인의 의사에 반해 교육ㆍ합숙 등을 강요하거나 계약해지를 방해할 목적으로 위력을 행사하고 다단계 판매원으로 가입ㆍ유지 조건으로 강매하며 하위판매원 모집에 경제적 이익을 지급하는 등 행위도 단속할 방침이다. 경찰은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지방청 금융범죄수사팀·광역수사대 등을 동원해 대도시권을 위주로 본격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불법 다단계 범죄로 인해 신용불량자로 전략하거나 인간 관계가 파탄나는 등 피해가 날 수 있다”면서 “국민의 적극적인 신고와 제보가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온라인 뉴스부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