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맞아 일제히 수입맥주 할인행사를 진행했던 대형마트들이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로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며 쏠쏠한 재미를 봤다. 여기에 대형마트에서 매년 20~30%씩 수입맥주 판매가 늘어나는 등 수입맥주 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만큼 업체들은 본격적인 하절기 대목을 잡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14개국의 병맥주를 5병에 1만원으로 1병당 40%대까지 저렴하게 선보이는 ‘세계맥주 페스티벌’ 기간인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수입맥주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무려 871%나 증가했다.
김지호 홈플러스 바이어는 “평년보다 무더운 날씨가 지속된데다 야구 시즌과 ‘나는 가수다’ 같은 인기 주말 프로그램이 많아져 맥주 판매도 덩달아 늘었다”며 “특히 수입맥주 선호도가 최근 높아지면서 행사기간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지난 2일부터 수입 캔맥주를 4캔 1만원의 균일가에 판매하는 행사 중인 롯데마트에서도 주말 3일간인 10~12일 평소보다 두 배나 더 많은 4만여개가 팔려 나간데 힘입어 2~12일 수입맥주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2배 늘었다.
이 기간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린 것은 일본의 아사히 맥주였다. 홈플러스에서 판매한 총 25종의 수입 맥주 중 매출 순위는 아사히가 1위, 하이네켄과 호가든, KGB와 코로나가 그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제품 4종류를 내놓았던 롯데마트에서도 아사히 맥주는 전체 수입맥주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며 2위에 오른 독일의 ‘에딩거’를 한참 앞질렀다.
업체들은 앞으로 본격적인 여름시즌이 시작되는 만큼 수입맥주 관련 프로모션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지호 홈플러스 바이어는 “남아공 월드컵이라는 대형 이벤트가 있었던 작년 이맘때보다도 오히려 올해 수입맥주 판매량이 더 많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맥주 행사가 다음달 초까지 이어지는 만큼 판매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