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안철수라는 포장지 한 장 값에 거대 야당을 팔아버렸고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대선후보 한자리 값에 잉태 중인 창당을 포기했다"며 "두 사람의 밀실거래로 새정치니 민주주의니 하는 말을 입에 담을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두 사람이 새정치와 2017년 정권교체를 전면에 내세운 것에 대해서도 "국민을 현혹시키고 정치적 거래에 유리하기 때문에 새정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을 뿐"이라며 "새정치라는 이름으로 국민을 희롱한 데 대해 유권자들은 냉정한 판단으로 대가를 돌려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기초선거에서 정당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불과 얼마 전까지 민주당은 공천 유지로 회귀하더니 안 의원의 협박에 다시 무공천으로 유턴했다"면서 "안 의원의 협박에 굴복한 것으로 민주당이 국민 기만을 시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당 내부적으로는 발표 내용을 두고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지만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선거를 앞두고 어떤 식으로든 야권 연대가 형성될 것이라는 예상은 있었지만 이렇게 빠르게 양당 통합의 형태로 나타날 줄은 몰랐다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의 한 초선의원은 "예상했던 수순이었지만 시기가 조금 빨랐다"며 "지방선거 결과에 미칠 영향은 좀 더 두고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