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서울시당-서울시 당정협의회에서 “메르스 극복을 위한 임시 특별법이라도 제정돼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감염병을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병원이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 “역학조사관이 서울시에는 1명이 있는데 이마저도 파견이다. 역학조사관 하나 없이 대책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그래서 우리가 임의로 법과 관계 없는 역학조사관 50명을 위촉해 전쟁을 치르고 있는데 서울시에는 10명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역학조사관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역학조사관은 감염병 발생의 원인과 특성을 파악하고 접촉자 감염관리 등 중요 업무를 하는 전문가다.
새누리당의 원유철 정책위 의장도 역학조사관 확충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 정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전국에 34명의 역학조사관들이 하루 20시간이 넘는 격무와 감영 위험 속에서 고군분투하지만 환자가 급격히 늘어가면서 메르스의 행적 파악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금 당장 필요한 역학조사관 확충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90명을 급하게 충원했지만 늘어나는 환자수와 역학조사관의 누적 피로를 감안하면 매우 버겁다”고 역학조사관의 부족한 현실을 지적했다.
앞서 여야는 지난 7일 메르스 관련 합의문을 통해 메르스 대책과 관련한 의료 장비와 물품 구입, 검사비용 지원 등을 최우선적으로 지원키로 하고 공공병원 설립 등을 위한 자원 확보 방안 등을 마련한다고 합의했다. 하지만 여야는 아직까지 메르스에 대한 정부의 대책 강구에 목소리를 높이며 관련 법안 처리에는 적극 나서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