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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공든 탑, 불펜이 망쳤다"

디비전시리즈 3차전 선발 등판

부상 공백 딛고 1실점 호투 불구

구원투수 난조로 팀 승리 불발

벼랑 끝 다저스 8일 커쇼 출격


"다저스 불펜이 류현진의 투구를 망쳤다."

USA투데이가 7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소식을 전하며 내놓은 논평이다.


어깨 통증으로 마운드를 떠났다가 24일 만에 돌아온 류현진(27·LA 다저스)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구원투수 난조와 빈약한 타선 탓에 승패 없이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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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7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다. 볼넷도 1개로 막았고 탈삼진은 4개를 기록했다. 투구 수 94개 중 스트라이크는 59개. 실점은 3회 선두타자 맷 카펜터에게 중월 1점 홈런을 맞아 내준 1점이 전부였다.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렸고 카펜터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류현진은 1대1로 맞선 7회 2사 후 자신의 타석 때 대타로 교체됐다. 다저스는 이후 구원투수가 내준 2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1대3으로 졌다. 1승2패로 몰린 다저스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다.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4차전에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를 내세운다.

이날 다저스 타선은 수차례 득점 기회를 번번이 살리지 못해 류현진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1회부터 1사 3루 기회를 만들고도 애드리언 곤살레스가 얕은 좌익수 플라이에 그쳐 득점이 무산됐고 2회에도 무사 1루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6회가 돼서야 야시엘 푸이그의 3루타와 핸리 라미레스의 2루타로 겨우 동점은 만들었지만 추가점을 뽑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계속했다. 다저스는 1대3이던 9회 1사 1·2루에서도 끝내 점수를 내지 못했다. 다저스 타선은 2차전 3득점에 이어 이날도 1득점에 그쳐 다저스를 탈락의 벼랑으로 몰았다.

불펜 역시 실망스럽다. 7회 두 번째 투수 스콧 앨버트가 곧바로 2루타와 2점 홈런을 맞아 승기를 내줬다. 다저스 불펜은 1차전 2와3분의1이닝 2피안타 2실점, 2차전 2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실점 등으로 전혀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선발투수가 물러나자마자 두 번째 투수가 모두 홈런을 맞았다. 이날도 현지 취재진 사이에서는 류현진을 7회까지 끌고 갔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취재진의 추궁에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왼손 타자를 좀 더 잘 상대하려고 (의외의 카드인) 앨버트를 올렸다"며 "류현진은 3회 위기를 넘긴 뒤 안정을 찾아 예상보다 길게 던져줬다. 5이닝만 마운드를 지켜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실투로 홈런을 맞아 아쉽다"며 "(7회에도) 감독님이 나가라고 했으면 당연히 던지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날 류현진은 데일 스콧 구심의 일관성 없는 스트라이크존에도 직구와 직구보다 시속 30㎞나 느린 커브를 절묘하게 배합해 눈부신 피칭을 선보였다. 주무기인 체인지업(18개)보다 커브(22개)를 더 많이 던져 상대 타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삼진 4개 가운데 3개를 커브로 잡았다. 4차전에 커쇼, 5차전에 잭 그레인키가 선발 등판할 예정이라 다저스가 탈락할 경우 류현진의 이런 투구를 올해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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