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차세대 선박분야선 '낙제'

차세대 선박분야선 '낙제' ■ 특허청 보고서 지적 세계 조선시장에서 '절대강자'의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한국조선 산업이 차세대 선박분야에서는 미국ㆍ일본ㆍ유럽 등 경쟁국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한국조선이 세계 조선시장에서 주도권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재 매출액 대비 0.7%에 불과한 기술개발 투자비를 획기적으로 높여 수중익선, 공기부양선, 표면효과선, 초전자추진선 등 차세대 선박연구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특허청 최현구 사무관(심사2국 운반기계 심사담당관실)은 21일 내놓은 '차세대선의 기술 및 특허분석 현황'보고서에서 차세대 선박의 선행기술에 대한 우선권 주장(자국내 출원을 근거로 국제출원을 하는 것)은 일본이 126건으로 가장 많고, 독일(109건), 미국(99건), 프랑스(89건), 영국(56건), 스웨덴(40건), 이탈리아(37건), 노르웨이(29건), 호주(25건), 핀란드(23건) 순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는 10건에 불과해 10대 상위 지정국가에 들지 못했다. 출원인별 특허는 선행기술 2,296건 가운데 국내업체는 16.5%인 98건을 확보하고 있다. 업체별로는 삼성중공업이 58건으로 가장 많고, 세계 최대 조선소인 현대중공업은 40건에 불과해 미래투자를 소홀히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비해 미쓰비시중공업은 전체의 32%를 차지했으며, 히타치(9%), 니폰코칸(9%), 후루노(9%), 미쓰이(7%), IHI(7%), 저팬레디오(6%), 가와사키(5%) 등 일본업체들이 특허를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출원회사는 많지만 단일회사의 출원건수는 적었다. 또 지난 80~99년 국가별 새로운 형식의 차세대선 특허출원은 미국이 249건(전체의 31%)으로 가장 많고, 일본 231건(30%), 유럽 115건(15%)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91건(12%)으로 크게 뒤지고 있다. 최 사무관은 "세계 조선시장의 주도권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기술개발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미래형 차세대 선박 개발을 위한 산ㆍ학ㆍ연 협동연구 체제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채수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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