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학생들이 미국 유학을 꿈꾸지만 비싼 등록금 때문에 뜻을 접는 경우가 많다. 아이비(IVY) 리그의 명문 사립대는 연간 학비가 5만달러 이상이고 캘리포니아버클리대, 위스콘신매디슨대, 텍사스오스틴대 등 명문 주립대의 연간 학비도 3만~4만달러에 달한다. 사립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비가 저렴한 미국 주립대의 경우 자신들의 주(州)에 거주하는 학생에게는 등록금을 낮게 책정하지만, 다른 주의 학생이나 외국인 유학생에게는 3~4배 비싼 등록금을 받는다. 그러나 일부 주립대들은 일정 인원의 외국학생에 대해 자국민 수준의 학비를 받고 입학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미국 유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조지아 사우스웨스턴주립대를 비롯해 미네소타주립대, 미주리대, 위스콘신대 등 6개주 20개 대학은 매년 500여명의 외국학생을 대상으로 자국민 학비기준을 적용해 특례입학시키고 있다. 다양한 민족의 학생을 받아들여 문화 교류를 활성화하자는 차원이다. 주로 미국 중서부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이들 대학들은 동부나 서부 지역에 비해 아시아계 유학생이 많지 않은 지역이다. 학비 감면을 받는 학생들에 대한 등록금은 대학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으나 연간 2,500~1만3,000달러 수준이다. 달튼 칼리지와 고든 칼리지 등 조지아주 내 6개 커뮤니티 칼리지(2년제)가 학기당 1,235달러로 가장 저렴하고, 가장 비싼 미주리대가 학기당 6,598달러 수준이다. 이들 대학들이 다른 주 학생이나 외국인 유학생에게 받는 등록금이 학기당 4,000~1만4,000달러인 것에 비하면 매우 저렴하다. 등록금과 기숙사비를 포함해 연간 1만달러(1,200만원) 정도면 유학이 가능한 셈이다. 학비를 감면받고 이들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조지아 사우스웨스턴주립대에 개설된 ELI(English Language Institute)에서 4개월 과정의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 ELI에서 영어 능력을 향상시키고 프레젠테이션(PT), 리포트 작성법 등을 배운 후 자신의 토플(TOEFL) 성적과 적성 등을 고려해 희망하는 대학에 지원하게 된다. 미국 대학 진학 적성시험(SAT) 점수는 있으면 좋고 없어도 되지만 일부 대학의 경우 요구하는 곳도 있다. 토플 점수는 iBT(인터넷시험) 기준으로 70점 정도면 웬만한 대학은 지원 가능하다. 국내 고교 성적은 평균 67점 이상이면 합격권에 들어간다. 지일현 라미웰빙 와이즈웨이 유학센터 대표는“국내 대학의 등록금도 비싸지만 미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국 중 학비가 가장 비싼 나라”라면서“학비 감면 특례입학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국내 대학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미국 대학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개 대학에 특례 입학할 수 있는 정원은 총 500명 정도. 일본과 중국 학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학생들은 30명 선착순 선발한다. 내달 20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입학허가를 받으면 비자 발급 절차 등을 거쳐 내년 초 미국으로 출국, ELI 과정을 밟게 된다.(070) 8658-8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