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부산발전연구원, 지역 문화·역사전문가와 함께 12월까지 중구 대청로 일원의 66개 문화자산을 기초로 근대역사가 숨 쉬는 기초 자원을 조사 발굴한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피란수도의 건축·문화자산에 대한 기초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가치 입증을 할 수 있는 건축물에 대한 등록문화재 지정을 문화재청에 신청하고, 유네스코 잠재목록 신청을 위한 학술 용역 등 다양한 조직체계 등을 갖출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11월6일 유네스코의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 관계자 등을 초빙해 임시수도기념관, 정부청사(동아대박물관), 미국영사관, 국립중앙 관상대, 보수동 책방거리, 40계단, UN묘지 등의 현장 투어도 벌인다.
시는 이 자리에서 전쟁 시기에 형성된 부산의 피란수도에 대한 유일성, 독특성, 융합성, 포용성 등의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능성을 설명할 계획이다.
시는 전쟁 시기 형성된 새로운 국가수도로서의 유일성, 피란수도의 다양한 도시기능을 복합적으로 보여주는 독특성, 1,023일간 장기간 국가 수도로 기능한 장기성, 동·서양 건축 자산의 연대기적 융합성, 100만 명이 넘는 대규모 피란민을 수용한 포용성 등 세계유산에 등재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강신윤 부산시 도시재생과장은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서는 최소 8년~10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지금부터 하나씩 발굴하는 건축·문화자산을 D/B를 구축해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에는 한국전쟁 당시 정부청사(현 동아대학교 박물관), 경무대(현 임시수도기념관), 국회의사당(현 부산극장, 문화극장) 등 66개 피란수도의 흔적이 남아있다.
현재 총 163개국 1,031건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으며, 우리나라는 지난 7월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 등 역사 유적 12곳이 유네스코에 올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