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820만7,000주 6월비 225% 증가/기아사태후 매수급증 매각은 18% 줄어기아사태를 계기로 상장기업의 대주주들은 경영권 강화를 위해 주식매입에 치중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증권거래소가 7월중 투신을 제외한 대량보유자의 매매현황을 분석한 결과 상장기업 대주주(지분5%이상보유)의 7월중 매수규모는 8백20만7천주로 6월 2백52만주에 비해 5백68만7천주(2백25.7%)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주주의 주식매수가 활발한 것은 기아그룹사태로 M&A(Mergers And Acquisitions:기업인수합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경영권강화차원에서 주식보유량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우증권의 경우 대우중공업의 지분율은 14.64%에서 16.82%로 높아졌다. 대우중공업측은 경영권강화를 위해 특수관계인인 김우중 대우그룹회장과 대우재단이 1백7만6천3백10주(2.18%)를 장내매수를 통해 사들였다고 설명했다.
부국증권은 항도종금의 경영권 참여를 위해 이 회사주식 37만5천주(9.37%)를 매수, 지분율을 23.89%에서 33.26%로 높였다. 삼삼종금의 대주주인 최종환 삼환기업회장도 시간외대량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21.96%에서 25.17%로 높였고 중앙종금(대주주 동국제강), 대우자동차판매(〃 대우자동차), 대우중공업(〃 대우), 진흥기업(〃 박영준), 한불종합금융(〃 조정호), 금호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대신증권(〃 양회문) 등도 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올해들어 대주주의 매수규모는 계속 2백만주 수준에 머물렀으나 기아그룹사태가 발생하고 M&A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대주주의 매수규모가 눈에띄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주주가 보유주식을 매각한 경우는 7월중 8백81만6천주로 6월 1천76만3천주에 비해 18.1%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대주주의 주식매각 사유는 사업자금조달, 운영자금마련, 투자재원확보 등 재투자를 위한 주식처분이 대부분이다.<김희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