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아라이가 쏜 총탄이 石선장 치명상 입혀"

삼호드림호 납치에도 관여<br>검찰, 해적 수사 결과 발표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은 생포된 해적 마흐메드 아라이(23)가 쏜 AK소총에 맞아 치명상을 입은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삼호주얼리호 해적 납치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은 25일 아라이 등 해적 5명을 해상강도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해적은 지난 1월 15일 해적 선박을 동원해 삼호주얼리호를 강취한 뒤 삼호해운 측에 선원 석방대가를 요구하며 소말리아로 강제로 선박을 운항하는 과정에서 우리 해군의 구출작전이 벌어지자 김모씨 등 선원 4명을 인간방패로 세우고 석 선장과 우리 해군 3명 등에게 총격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타실 내 선원들과 일부 해적, 군 관계자들의 진술, 석 선장 몸의 총상 부위와 진료기록 분석, AK 소총 멜빵에 대한 DNA 감정 등의 결과 아라이가 석 선장을 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석 선장 몸에서 적출한 AK 소총탄의 피갑(Jacket), 총격실험과 조타실 내의 상황분석 등을 통해 아라이의 총격으로 석 선장이 치명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들 해적의 위성전화 통화내역 분석, 삼호해운 관계자들을 통한 범인 식별 작업 등을 벌인 결과 이들 중 일부는 지난해 6월 발생한 삼호드림호 납치 사건에도 관여된 것으로 조사됐다. 소말리아에는 현재 20여개 조직 1,000여명의 해적들이 활동 중이며 고속보트ㆍ무기ㆍ식량 등을 제공하는 투자자와 직접 선박 납치를 실행하는 행동대, 선주 등과 석방대가를 협상하는 협상가 등으로 역할 분담이 돼 있는 사실도 일부 확인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한편 이들 해적 5명에 대한 재판이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지방법원은 아프리카가 영국과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 해적들이 배심원제에 친숙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해적들이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하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일부 피고인들이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판장이 직권 조사하게 되면 외국 법조계와 언론 등으로부터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부산지방법원장은 지난 22일 "피고인들이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하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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