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실손보험료 내달 최대10% 인상

실손형 내달 최대 10%… 운전자보험은 항목 축소<br>화재·일반보험 요율도 6월부터 상향조정 예정


질병이나 상해 등을 보장해주는 실손형 민영의료보험의 보험료가 다음달 최대 10%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운전자보험의 보장항목과 암보험 진단금도 축소된다. 또 오는 6월에는 화재·일반보험의 요율도 상향조정돼 전보험 상품의 보험료가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 4%를 훌쩍 넘기면서 가계 살림이 팍팍해진 상황이어서 보험료 인상에 따른 가입자들의 반발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은 다음달부터 실손보험료를 최대 10%가량 인상할 계획이다. 보험료 산출의 기준이 되는 진단비와 수술비ㆍ입원일당 등 주요 보장 담보의 손해율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것. 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실손보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장기보험의 손해율이 중소형사는 100%를, 대형사는 80%에 육박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매년 의료비 증가로 실손의료보험은 5~7% 정도 인상이 있었는데 올해는 그보다 더 인상된다"고 말했다. 각 보험사의 경험위험률 반영에 따라 보험사별, 가입자의 연령, 갱신주기, 담보내용 등에 따라 인상폭은 다르게 적용된다. 상품별로 3~5년 갱신주기임을 감안하면 지난 2006년과 2008년에 실손보험에 가입한 가입자들이 이번 보험료 인상 대상에 포함된다. 올해 새로 가입하는 가입자와 생명보험사에서 실손보험에 가입한 가입자들은 제외됐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4월부터는 일단 질병과 생존에 관련된 담보는 보험료가 다 오른다고 보면 된다"며 "다만 사망 관련 담보는 생존 기간이 늘어나면서 보험료가 내려 인상분을 일정 부분 상쇄해주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일부 보험사는 암보험 진단금을 축소하기로 했다. A손보사의 경우 현재 5,000만원인 암보험 진단금을 다음달부터 3,000만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다른 손보사들도 암보험 진단금의 지급조건이나 보험금 차등지급 등을 더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생보사에 비해 손보사들이 암보험의 진단금을 세분화하지 못했다"며 "올해 들어 진단금을 축소하거나 고액암·일반암·소액암별로 진단금을 세분화하는 작업을 병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운전자보험의 위로금 특약 항목도 축소된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운전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불러올 수 있는 운전자보험의 특약 판매를 제한하면서 4~6월 중 각종 위로금 담보도 제외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삭제 담보로는 자동차사고수습지원금, 자동차시가보존지원금, 자동차보험료할증지원금, 면호취소·정지위로금 등이 있다. 이에 대해 조연행 보험소비자연맹 부회장은 "지난해 6조원대의 흑자 속에서도 보험료를 대폭 인상하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며 "실적 위주의 영업정책과 과도한 영업경쟁으로 가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이런 결과를 초래했음에도 자구노력 없이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키는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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