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천 국제여객선 선사 경영난

중국 10개 노선 승객 지난해 보다 21%나 급감

인천과 중국 항만을 연결하는 국제여객선 이용 승객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면서 선사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

23일 인천지방해양항만청에 따르면 지난 1∼5월 인천과 중국 10개 도시를 잇는 국제여객선 승객은 31만4,17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9만6,666명보다 21% 감소했다.


지난 1∼3월 누적 승객은 전년 대비 12%에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1∼4월 누적 승객 감소율은 16%로 확대된 데 1~5월에는 21%로 커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매월 승객 감소율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승객 감소 현상은 지난 3월말 인천∼톈진 항로 여객선이 휴항에 돌입한 뒤 심화되고 있다. 톈진 항로 운영사는 수익 분배를 놓고 한ㆍ중 법인간 갈등이 커지자 협의기간이 필요하다며 7월말까지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나머지 항로 역시 승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단둥 항로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8개 항로의 이용객이 지난해 보다 모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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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여객선 승객 감소는 고정 손님이나 다름없던 소 무역상인(보따리상)의 발길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 무역상인은 10년 전만 해도 전체 승객의 70∼80%를 차지했지만 중국 세관당국이 지난해부터 농산품과 공산품의 반ㆍ출입을 엄격히 제한한 이후 비중이 30%로 떨어졌다"면서 "선사들 대부분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저가항공사의 잇단 항로 개설로 국제여객선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한 점과 중국발 신종 조류인플루엔자(AI)로 관광객이 감소한 것도 여객선 승객 감소 폭을 키우고 있다.

승객은 2011년 사상 최초로 연간 이용객 100만명을 돌파했지만 지난해에는 전년도보다 5.6% 감소한 98만5,000명에 그쳤다. 인천∼중국간 국제여객선은 1995년 인천~다롄 항로가 처음으로 개설된 이후 현재까지 9개 선사가 10개 항로를 운항하고 있다.

장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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