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애플 경이적 실적은 블루오션의 선물

애플의 놀라운 경영실적이 거듭되면서 세계 IT업체는 물론 생존에 급급한 모든 기업들에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애플은 2ㆍ4분기 중 285억달러 매출에 73억1,0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60억달러의 순이익을 낸 1ㆍ4분기에 비해 무려 20%나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82%, 순이익은 125%나 늘어났다. 말 그대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애플이 이처럼 경이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은 세상을 바꾸어놓은 스마트폰의 효시인 아이폰과 태블릿PC '아이패드' 돌풍에 따른 결과다. 2ㆍ4분기 중 아이패드는 925만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다. 올 들어 '아이폰'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가 넘는 2,034만대가 팔려 부동의 베스트셀러 위치를 지키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잘 만드는 차원을 뛰어넘어 소프트웨어ㆍ디자인ㆍ콘텐츠 등의 융합을 통해 전혀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개발한 스티브 잡스의 천재적 발상과 이를 현실화하는 추진력이 오늘날 애플 신화의 토대가 됐다. 특히 경이적이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은 레드오션에서의 승리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했기 때문이다. 강력한 경쟁력을 앞세운 애플의 돌풍은 국내 기업들에 기회와 위협의 두 가지 측면을 동시에 갖게 한다. 오는 9월 아이폰 신제품이 나오고 가을에 아이폰ㆍ아이패드TV 등 모든 디지털 기기에서 콘텐츠를 호환할 수 있는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하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 침투는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특허권을 앞세운 공세도 강화되고 있다. 이 같은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과 경영전략 등 모든 면에서 높은 창의력이 요구된다. 자고 나면 새로운 기술과 제품이 등장할 정도로 기업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욕구를 제때 읽어내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등이 발 빠르게 대응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은 큰 위안이다. 세계적인 휴대폰 강자로 군림하던 노키아나 모토로라 등이 스마트폰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데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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