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 설날에는 인생 2막 설계를


명절에 가족들이 모이면 가장 큰 관심사가 바로 진학, 취업, 승진, 회사 일자리 등에 관한 것이다. 예고돼 왔던 베이비붐 퇴직 대란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면서 이번 설에도 늘 그래왔듯 '창업'이 가족들 간의 중요한 화젯거리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신문을 보니 이렇게 성공한 사람들이 있더라, 또는 누군가가 이런 방식으로 성공했다더라, 보고 들은 사례는 끝이 없다. 그럴 때마다 언젠가 창업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준비는 되지 않은 가족들은 귀를 쫑긋 세운다. 성공담을 들을 때는 당장이라도 창업 전선에 나서고 싶고, 실패담이라도 들으면 역시 창업은 쉬운 게 아니라고 낙담한다. 긴 연휴 활용 창업 계획 세우자 이미 연초는 지나갔지만 막연히 창업을 꿈꾸면서 아직 계획을 세우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이번 구정에는 시간을 내서 연간 창업 준비 플랜을 짜보자. 직장인이라면 회사 다니면서 창업 준비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겠지만 몇 가지 틀만 만들어도 훌륭하게 창업준비를 할 수 있다. 일단 서점에 나가서 창업이나 경영 관련 서적을 적어도 다섯 권 정도 구입하자. 폭넓은 업종 안목이 필요하므로 다양한 업종이 소개된 책자 두 권 정도를 구입하자. 한 권은 국내 업종, 다른 한 권은 미래 트렌드와 해외사례가 소개된 책이면 더 좋다. 나머지 세 권은 소매업 경영 전략이나 성공 사례, 마케팅 및 매출 활성화에 대한 내용이 좋다. 준비 없는 퇴직자의 가장 큰 어려움은 업종 선정이다. 미리미리 해당 시장과 관심분야를 조사하지 않으면 1년이 걸려도 하기 어려운 게 업종 선정이다. 따라서 업종 정보는 일단 폭넓게 간접적으로 많이 할수록 좋다. 다음으로 할 일은 창업정보를 충실히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나 동호회 카페 등을 컴퓨터 즐겨찾기에 추가하자. 역시 너무 많이 하지 말고 다섯 개 정도를 선정해서 꾸준히 정보를 검색하도록 하자. 빼놓지 말고 등록해야 할 사이트는 소상공인진흥원이다. 정부의 다양한 창업 지원 정책과 교육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다 온라인 창업 강좌까지 개설돼 있어 유익하다. 주말 활용 계획도 포함하자. 직장인들은 회사일이 바빠서 창업 준비할 시간이 없다는 말을 습관처럼 하는데 주5일 근무제야 말로 2막 인생 설계와 자기 계발의 황금 찬스다. 주말마다 '방콕'을 하거나 계획 없이 보내지 말고 주말을 창업 준비를 위한 시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귀농이 꿈이라면 여행과 지역탐사를 병행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각 지역 축제를 찾아서 창업 방안을 모색할 수도 있다. 음식점 창업이 꿈이라면 맛집 순례를 하는 것도 창업 준비의 일환이다. 최근에는 주말을 이용해 관심분야의 재직자 과정 교육을 듣는 직장인도 늘어나고 있다. 관심분야 대학원 진학이나 사이버 대학 등록도 창업 준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가장 훌륭한 창업준비는 '창업'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신문을 볼 때 트렌드나 창업 정보에 관심을 갖는 것조차도 도움이 된다. 무엇이든 지속적인 준비가 관건이다. 관심 분야의 인터넷 검색을 습관적으로 하는 것도 창업 준비에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웬만한 정보는 인터넷 통해 얻을 수 있다. 인터넷 검색을 습관적으로 한다는 것은 필요한 정보습득의 60% 이상을 수집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앞선 실천이 곧 성공의 지름길 2막 인생에 대한 진지한 설계도 빼놓을 수 없다. 단순히 해야 하니까 하는 떠밀려가는 삶이 아닌, 한 번쯤은 왜 사는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도 가져볼 필요가 있다. 퇴직 후에는 생활에 대한 부담, 주변의 눈초리 때문에 진솔한 눈으로 삶을 바라보기 어렵다. 일단 퇴직을 한 후에는 떠밀리는 삶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처럼 미리 설계를 하고 계획을 하는 게 좋다. 명절이면 가족들끼리 모여서 도란도란 나누는 미래 설계. 여기서 다양한 정보를 얻는 것도 좋지만 단편적인 정보에 의존한 섣부른 의사결정이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준비 없는 갑작스러운 창업은 실패의 지름길이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창업은 감이 아니고 과학으로 해야 한다. 다른 모든 세상사와 마찬가지로 운이 좋아서 성공하는 게 아니라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준비를 해온 창업자가 그간 준비해온 결과의 결실을 내고 꽃을 피우는 게 바로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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