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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속도로 업그레이드되는 아파트 커뮤니티(주민공동시설)이 분양시장의 열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건설사들 모두 저가분양 전략을 쓰면서 가격 차별화가 어렵게 되자 특화된 부대시설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모습이다.
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가격이 가장 중요했지만 최근에는 평면ㆍ조경ㆍ부대시설 등도 아파트 청약의 중요한 요소로 꼽히고 있다"며 "특히 부대시설은 타 아파트와의 차별성을 가장 잘 부각시킬 수 있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분양하는 삼성물산의 '래미안 대치 청실' 커뮤니티시설에는 강남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3개 레인 규모의 실내수영장이 들어선다. 또 어린이용 수영장도 함께 들어서 아파트 단지 내에서 가족 모두가 수영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아파트에는 또 150석 규모의 남녀 독서실도 설치할 예정이다. '교육 1번지'인 강남구 대치동에 들어서는 아파트인 만큼 주민들의 선호도 높다.
삼정기업이 분양하는 제주영어교육도시 '삼정 G에듀' 커뮤니티시설은 규모 면에서 다른 아파트를 압도한다. 연면적 6,400㎡의 대규모 커뮤니티시설이 들어서는데 이는 가구당 9㎡꼴이다.
커뮤니티센터에는 피트니스센터는 물론 바비큐파티장과 함께 2,000㎡가 넘는 단지 내 상가도 설치돼 제주영어교육도시의 아직 부족한 기반시설을 메울 수 있도록 했다.
다음달 분양 예정인 '래미안 강동 팰리스'에는 호텔식 대형 게스트하우스가 설치된다. 총 4개의 방으로 꾸며지며 파티도 열 수 있을 정도의 대형 게스트하우스는 파리와 코펜하겐 스타일로, 소형 게스트하우스는 뉴욕과 도쿄를 콘셉트로 해 각국의 고급 주거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천안 불당 지웰 푸르지오'에는 목제 데크를 설치한 가족캠핑장이 설치되고 대원이 분양 중인 '동탄2신도시 대원칸타빌 2차'에는 다목적 실내체육관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건설사들이 커뮤니티시설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 것은 청약성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부동산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저가분양이 일반화됐고 건설사들의 시공능력 또한 평준화를 이루면서 차별화 전략이 잘 먹히지 않기 때문이다.
또 최근 들어 입주민들이 아파트단지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더욱 다양한 시설들이 도입되는 것도 주요한 이유다. 이 밖에 중견업체들의 경우 경쟁력이 떨어지는 브랜드 파워를 보완하기 위해 커뮤니티시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 중견건설업체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은 브랜드 파워가 있기 때문에 분양에 유리한 점이 많다"며 "중견건설사 입장에서 대형사의 브랜드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커뮤니티 특화시설이나 설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