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출신의 초현실주의 작가 살바도르 달리는 "와인을 마신다는 것은 단지 음주가 아니라 언제나 새로운 비밀을 발견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와인은 단순히 술이 아닌 삶의 여유와 문화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와인에 대한 영화도 그런 이유로 꾸준히 제작되고 있으며 관객에게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무명에 불과했던 캘리포니아 와인이 유럽의 쟁쟁한 와인을 누르고 1등을 차지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와인 미라클'이 13일 개봉한다. 최상의 와인은 프랑스산 와인이라는 공식이 통용되던 1976년. 미국 캘리포니아 한 포도농원의 주인인 '짐'과 그의 아들 '보'는 유럽 와인에 밀려 농장이 파산직전까지 몰린다. 나날이 지쳐가던 이들 앞에 활기차고 아름다운 여인 '샘'이 찾아와 포도농장을 되살리자고 제안한다. 주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재주를 지닌 샘 덕분에 농장은 다시 활기를 찾고 이들은 '파리의 심판'으로 불리는 와인 시음회에 출전해 홍보에 나선다. 영화는 와인을 소재로 삼았지만 단순히 와인에 그치지 않는다. 감독은 주인공의 입을 빌어 이렇게 말한다. "물과 비료를 듬뿍 받고 큰 포도가 아닌 마른 땅에서 힘들게 자란 포도와 주인의 발 품이야 말로 최고의 와인 제조다." 삶도 그러하지 않냐고 영화는 되묻는다. 시련과 고통을 이겨낸 뒤에 인생은 와인 빛깔과 같이 더욱 깊고 향기롭게 되는 게 아니냐고. 덧붙이자면 와인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곁들여져 관람 그 자체만으로 와인에 대한 다양한 상식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13일 개봉 15세 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