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하나금융, 론스타에 1주당 850원 배당 보장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 계약때 론스타에게 올 연말 배당으로 사실상 주당 850원을 보장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하나금융은 9일 오후 정정공시를 내고 “올해 결산배당금이 주당 850원을 초과한다면 (외환은행의 주식가치가 그만큼 감소해) 초과금액만큼 매매대금이 감액된다”고 밝혔다. 또 반대로 배당금이 850원 미만으로 결정된다면 해당 부족분만큼 매매대금이 증액 조정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주당 배당금이 850원을 웃돌면 인수대금이 줄어들지만 850원을 밑돌게 되면 하나금융측이 나머지 차액을 보전하기로 했다는 뜻이다.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이 론스타에 주당 850원의 확정수익을 추가로 보장한 만큼 실제 인수 가격은 주당 1만4,250원이 아닌 1만5,100원으로 5조원에 육박한다”며 매각대금이 과도하게 지급된다고 주장해 왔다. 하나금융은 이에 대해 “배당과 관련해 불필요한 오해나 왜곡이 생길 수 있어 추가 공시를 한 것일 뿐”이라며 “론스타가 850원 미만으로 배당금을 결정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반박했다. 배당 규모에 대해서도 적정성 논란이 제기됐다. 론스타는 올해 중간배당을 통해 주당 235원을 이미 받았기 때문에 결산배당 850원까지 더하면 주당 1,085원을 배당금으로 챙길 수 있다. 외환은행의 올해 순이익 규모를 1조원으로 추정할 때 배당 성향(비율)은 70%에 이를 정도로 높다는 게 외환은행 노조의 주장이다. 하나금융은 과거 1조62억원의 순익을 냈던 2006년에도 외환은행의 배당 비율은 64%에 달했다고 해명했다. 하나금융 고위관계자는 “현대건설 매각이 조기에 결론이 날 경우 외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따라서 론스타가 주당 1,000원 이상 배당을 할 가능성이 커 이를 막기 위해 850원으로 상한을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하나금융이 협상을 주도해 고배당을 막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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