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현대카드·캐피탈 "초심으로"

해킹사고 이후 뼈 깎는 반성<br>임원진 토요일도 전원 출근<br>보안의식 강좌^대안 토론도

'초심으로 돌아가자.' 최근 해킹 피해를 입은 현대카드ㆍ현대캐피탈이 임직원에게 '초심'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사고에는 기술적인 문제도 있지만 지난 몇 년간 외형성장에 집중하면서 초심을 잃고 기본을 지키지 못했던 점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었다는 내부 반성에 따른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ㆍ현대캐피탈은 해킹 사고 이후 내부기강을 강화하고 체질개선을 통한 분위기 쇄신에 주력하고 있다. 정태영 사장과 임원진은 휴일인 토요일에도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전원 출근해 보안의식 강화 강좌를 듣고 있다. 강좌가 끝난 뒤에는 경영진이 함께 모여 최근 몇 년 사이 회사가 급성장하면서 소홀이 여겼던 부분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대안을 찾는 토론을 벌인다. 정 사장은 최근 이 자리에서 "초창기에 비해 크게 성장한 회사 규모에 적합한 의사결정 구조를 찾아야 한다"며 "이제는 각 부문 담당 임원이 보다 큰 권한과 책임을 갖도록 경영구조를 변화시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직원들도 '초심'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출근 시간을 오전8시30분에서 8시로 30분 앞당겼다. 그동안 강조해온 자율적이고 창조적인 기업문화와는 거리가 있지만 위기의식을 부여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또 상품개발을 포함해 경영 전반에 걸쳐 경쟁사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초고속 성장과정에서 직원들 사이에 알게 모르게 자리잡은 자만심을 버리고 카드사업을 시작할 때의 겸허한 마음으로 돌아가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회사의 한 고위관계자는 "비 온 뒤 땅이 굳어지기 위해서는 땅을 단단하게 다지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며 "성장 지향적 경영전략 속에 다소 소홀히 했던 기본을 다시 한번 다잡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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