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10%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하며 고속 질주해온 중국 경제가 베이징올림픽 이후 급격히 냉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6일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리먼브러더스는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9.5%로 둔화되고 내년에는 8.0%로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크레디트스위스도 내년 중국의 성장률을 종전의 10%에서 9.6%로 하향 조정했다. 타오둥(陶冬) 크레디트스위스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성장은 나날이 큰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올해 GDP 증가율이 9%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도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는 성장과 물가ㆍ자산가격ㆍ투자 등에서 과열상태로 감속성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의 경우 `밸리 효과(valley effect)'가 과거의 다른 올림픽보다 크고 추가적 위험요인도 상존하고 있다"며 "중국 경제의 침체가 예측보다 심각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밸리 효과는 올림픽 개최 이후 경기가 급격히 악화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한편 한국무역협회가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158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41.2%가 “올림픽 이후 중국 경기가 소폭 둔화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응답도 1.2%에 달했다. 반면 ‘좋아질 것’이라는 답변은 16.4%에 불과해 대체적으로 올림픽 이후 중국 경기가 하강 국면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지난 1년간의 경영환경 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악화됐다(51.2%)’와 ‘크게 악화됐다(7.3%)’는 응답이 60%에 육박해 현지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무역협회 베이징지부의 한 관계자는 “중국이 올림픽 이후 성장보다 내실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국의 정책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준법경영 등 장기전략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