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인 전자업체 소니가 엔화 약세로 경영환경이 개선되자 리튬이온전지사업을 매각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소니는 스마트폰 등 정보기기 제품개발에 필요한 전지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당초 소니는 엔화 강세로 사업수익성이 악화하자 지난해 전지사업을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대만 홍하이정밀과 매각 협상을 위해 접촉했으며 올해부터는 자동차용 전지를 생산하는 일본의 닛산, NEC와 사업통합을 위한 공동출자회사 설립을 검토해왔다. 3사의 전지사업 통합은 소니의 기술 해외유출을 막기 위해 일본 정부 산하 투자펀드인 산업혁신기구가 나서서 추진해왔다.
그러나 최근 엔화가치가 급락하고 신제품이 관심을 끌면서 신규수주가 증가하는 등 사업환경이 급속도로 개선되자 소니는 이 같은 계획을 철회, 전지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기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화가치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장중 달러당 105.19엔을 기록, 2008년 10월 이래 5년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니혼게이자이는 소니가 내년도 사업계획과 중기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스마트폰 등 성장성이 높은 정보기기 제품을 개발하는 데 전지사업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독자적인 사업 육성에 나서기로 했으며 최근 혁신기구 측에 통합 협상에서 발을 빼겠다는 입장을 최종 전달했다고 전했다. 전자기기용 소형 전지를 선보이고 있는 소니는 자동차용 전지사업 진출을 위해 닛산, NEC와의 협력관계는 지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