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체에너지·자원개발 관련주 주목을"



중동ㆍ북아프리카 지역 리스크 고조로 인해 국제유가가 연일 급등 추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가 맥 없이 밀려나고 있다. 주가의 향방을 쥔 열쇠가 국제유가로 인식되면서 주식시장에서는 국제유가 급등에 대한 수혜주와 피해주 가리기에 분주하다. 증시전문가들은 대체로 당분간 주식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단기 투자처로 대체에너지주, 자원개발주, 정보기술(IT)주, 금융주, 통신주, 음식료주 등을 추천했다. 24일 주식시장에서는 참좋은레져와 에이모션이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오른 것을 비롯해 삼천리자전거(11.27%), 극동유화(3.15%) 등 대부분의 자전거 관련주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자전거주가 강세를 보인 것은 당분간 기름값이 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점에서 자동차 수요 감소에 대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기 때문이다. 이날 같은 철도주도 동반 오름세를 보였으며 원자력발전ㆍ풍력발전 관련주 등 대체에너지주에도 투자자금이 크게 몰렸다. 고유가 기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주식시장에서도 투자자금이 고유가 수혜주만을 찾아 움직이는 셈이다. 증시전문가들은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압박으로 한 동안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을 것이란 데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고유가 시대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수 있는 업종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고유가 흐름의 수혜주로는 대체에너지 관련주와 자원개발 관련주 등이 우선적으로 꼽혔다. 특히 태양광, 풍력, 그린카 관련주들은 고유가 시대에 오히려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고, 자원개발주 역시 유가 상승기엔 기업가치가 높아질 수 있단 분석이 제기됐다. 또 원자재의 석유 의존도가 낮은 IT, 금융업종도 유가상승에 대응할 만한 투자처로 추천됐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면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대체에너지주, 자원개발주가 가장 좋은 피난처가 될 것”이라며 “에너지 의존도가 낮은 IT, 금융 등도 단기적인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가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정유ㆍ화학주도 또 다른 수혜주로 꼽혔다. 이도한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정유ㆍ화학주가 원가 부담 우려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그 영향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단기적으로는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음식료업종도 유가상승의 수혜주로 추천됐다. 유가가 오르면서 글로벌 투기성 자금이 에너지 상품으로만 쏠리면서 최근 곡물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곡물 가격은 현재 유가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어 추가적으로 하락할 경우 음식료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통신, 유통, 보험, 전기가스 등 전통적인 내수주도 단기적으로 유용한 피난처로 평가됐다. 이들 업종은 대체로 경기변동에 덜 민감하기 때문에 증시 상승기에 상승 탄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대신 증시 조정기엔 강한 하방경직성을 확보하기 때문이다. 오온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유가가 급등하던 시기를 보면 대체적으로 내수업종이 선방했다”며 “지금 같이 불안한 장세에선 내수주에 단기 투자하는 편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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