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부문을 강화해 합병 시너지 효과를 최대화하겠습니다." 서울 역삼동 네오위즈인터넷 본사에서 만난 이기원(사진) 네오위즈인터넷 대표는 모바일 부문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았다. 네오위즈인터넷의 모바일 부문 강화는 인터넷사업을 기반으로 하는 업체로서 필연적이기도 하다. 특히 업계에서는 지난해 4월 네오위즈벅스와 네오위즈인터넷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모바일 부문에서 극대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스마트폰 열풍으로 갑작스레 모바일 사업에 대비하고 있지만 네오위즈인터넷은 수년 전부터 착실히 모바일 부문을 준비해왔다. 실제 네오위즈인터넷 직원들은 지난 2009년 구글 안드로이드 개발자 대회에서 대상을 받는 등 모바일 부문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이고 있다. 네오위즈인터넷이 개발한 음악게임인 '탭소닉'의 경우 1월 출시 이후 90만명이 내려 받았으며 애플 앱스토어 인기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대표는 "탭소닉은 게임을 더욱 다양하게 즐기기 위해 특정 콘텐츠를 유료로 구입해야 하는 '부분 유료화' 모델을 도입했다. 실제 이용자 중 25% 정도가 탭소닉의 유료 아이템을 구매해 즐기고 있다"며 "무엇보다 신규 곡을 빠르게 업그레이드를 하는 등 재미있는 요소를 꾸준히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안드로이드마켓과 같은 오픈마켓을 통한 해외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글로벌 오픈마켓 덕분에 영업망 확보나 홍보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돼 해외 진출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특히 네오위즈인터넷이 가지고 있는 개발자들의 뛰어난 역량이 해외 진출 결심을 굳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해외 진출의 경우 음원 등과 관련한 문제만 잘 해결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해당 지역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네오위즈인터넷이 국내에 출시한 모바일 음악 상품만 보더라도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용자가 좋아하는 가수의 음반을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소장할 수 있는 '앨범 앱'이나 유명 인디 뮤지션들의 음악만 모아놓은 '인디 앱' 등은 지금까지 인기다. 이외에도 음악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제휴를 맺고 '동방신기' '소녀시대' 'f(x)' 등의 최신 앨범을 앱으로 내놓아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대표는 네오위즈인터넷의 전체 매출 중 80% 이상을 차지하는 음악 부문에 대한 투자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태블릿PC 보급률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네오위즈인터넷이 가진 앱 개발 역량과 음악 콘텐츠를 결합한다면 모바일 시장에서 더욱 많은 이용자를 모을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음악을 듣는 패턴이 오디오나 일반PC를 이용한 것에서 벗어나 모바일 기기를 활용하는 방안으로 가고 있는 만큼 음악 관련 매출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낙관했다. 다양한 사업을 통해 승승장구하고 있는 네오위즈인터넷이지만 최근 들어 악재가 생겼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로엔과 같은 음원 제공사업자들의 온라인 음악상품을 가격대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담합'으로 규정한 것.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상생을 통한 해결을 강조했다. 그는 "요즘 제공되는 음악서비스의 경우 한 곡을 내려 받는 데 100원도 하지 않는다. 음원 제공 업체나 음원 권리를 갖고 있는 가수에게 돌아가는 수익이 지극히 적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온라인 음악서비스 또한 시장 전체를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 공정위의 결정으로 온라인 음악서비스에 대해 수많은 담론이 양산돼 음악 시장이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공정위의 결정 이후 네오위즈인터넷의 주가는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