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국시리즈는 '박한이 시리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이 1승3패로 몰린 5차전부터 박한이(34)는 5차전 결승타, 6차전 쐐기홈런, 7차전 3안타 3득점으로 기적의 3연승을 주도했다. 1일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기자단투표에서 73표 가운데 40표가 박한이에게 몰린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채태인이 14표로 뒤를 이었고 6경기에 등판해 1패3세이브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한 오승환은 10표를 받았다. MVP 박한이에게는 기아자동차 K7(3,500만원 상당)이 주어진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지난 2001년 삼성에 입단한 박한이는 13년째 삼성에서만 뛰고 있다. 통산타율이 0.292에 이르는 공격 첨병이며 5시즌간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한방'도 갖고 있다. 올 정규시즌 성적은 타율 0.284에 6홈런 55타점.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0.291에 1홈런 6타점으로 '알토란' 활약을 보였다.
4차전까지 10타수 1안타에 그쳤던 박한이는 팀이 벼랑에 몰리자 그때부터 괴력을 발휘했다. 5차전 5대5 동점에서 2타점 결승타를 때리더니 6차전에서는 3대2 상황에서 3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아버렸다. 7차전에서도 2대2로 맞선 6회 1사 1루에서 2루타로 대량득점의 물꼬를 트는 등 경기 하이라이트에는 늘 박한이의 호쾌한 방망이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