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의 중도 우파 정당들이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 동안 치러진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중도 우파 정당들은 연정을 통해 집권한 후 재정 긴축을 위한 개혁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체코의 대표적 중도 좌파인 시민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20.1%의 지지표를 얻어 200명 정원의 하원 의석 중 53석을 확보했다. 또 다른 중도 우파인 TOP99와 공공당은 각각 41석(16.7%)과 24석(10.9%)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중도 우파 계열 정당들의 의석 수는 모두 118석으로 전체 의석의 5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도 좌파인 사민당은 22.1%의 표를 얻어 득표율에서는 1위를 차지했지만 의석 수가 56석에 불과해 사민당의 우군으로 평가되는 공산당(11.3%)과의 연정을 통해 26석을 추가하더라도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게 됐다.
지리 파루벡 사민당 당수는 "이번 결과는 승리라고 할 수 없다"며 "체코는 중도 우파 연정으로 향하고 있다"며 패배를 인정한 후 사임했다.
중도 우파 정당들은 연정을 통해 집권한 후 재정 적자 축소를 위한 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체코는 지난 해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5.9%였던 재정 적자를 2013년까지 유럽연합(EU) 규정에 맞게 3% 아래로 떨어뜨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