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시중금리 변동성 확대 예상… 리스크 관리 중점을

황태연 동양종합금융증권 채권담당 연구원

지난주 시중금리는 다양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흐름을 이어갔다. 전월보다 매파적인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결과, 2009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5월 생산자물가와 미국 경제지표의 호전에 따른 글로벌 국채금리 상승, 금융당국의 선물환 규제 가능성과 원화가치의 급락 등 다양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모습이었다. 전구간에 걸쳐 시중금리 자체는 소폭 상승했지만 전주 출회된 금리상승 요인의 강도를 고려할 때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악재에 대한 채권시장의 내성은 펀더멘털 둔화와 양호한 채권시장 수급 여건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아직 통화정책 변수의 영향권에 들어가지 않고 펀더멘털과 수급 논리가 금리의 향방을 좌우하는 것이다. 특히 지표 프리미엄과 함께 국고채 3년물 중심의 수급 호전이 주변구간과 동일만기 신용물의 안정세를 지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채권시장에 대한 통화정책의 영향력이 점차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금통위 회의는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강도가 앞서 5월에 비해 한층 강해졌다고 본다.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압력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한층 높아진 반면,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통화정책 방향에서 '우리경제가 물가안정의 기조 위에서 견조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5월 '당분간'이라는 문구를 삭제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철회를 시사한 이후, 6월의 경우 통화정책에 있어 물가안정 기조를 강조한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기존의 통화정책이 경기부양에 집중돼 있다면, 6월부터는 경기와 물가를 함께 놓고 보겠다는 뜻이다.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1분기 이내로 근접한 것으로 평가된다. 금통위 회의와 월말 경제지표 발표 사이 모멘텀 공백으로 이번주 시중금리의 방향성 자체는 뚜렷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통위 회의의 여진이 아직 남아있다고 여겨지나 그에 못지 않게 강세의 관성이 남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중장기 관점에서 금리등락을 이끄는 모멘텀이 펀더멘털에서 통화정책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할 것이나, 단기적으로 모멘텀이 약할 것이다. 시중금리의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주 국채선물의 롤오버(만기연장)가 어느 정도 진행되었으나 화요일 국채선물 6월물 최종거래일과 함께 금융당국의 선물환 규제 등 굵직한 변수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리스크 관리 중심의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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