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번엔 음악 퍼포먼스로 세계 무대 도전

까혼·쉐이커·카바사·틴휘슬 등 생소한 악기로 다양한 화음 선사<br>내년 영국 에든버러축제도 참여 반응 좋으면 전용관체제로 갈 것


해외에 진출한 국내공연업계는 프로듀서 송승환에게 일정 부분 빚이 있다. 그가 1997년 10월 선보인 넌버벌퍼포먼스'난타'가 입소문을 타고 외국인들에게 알려지면서 세계적인 공연이 됐고 한국공연에 대한 해외 관심도 크게 늘어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난타'이후 많은 넌버벌공연(Non-Verbal Performanceㆍ대사 없는 공연)이 나왔지만 '난타'처럼 큰 명성과 호평을 끌어내지는 못했다.

그 뒤 15년. 프로듀서 송승환 자신이 직접 연출한 코믹뮤직쇼 '웨딩'을 통해 '제2의 난타'도전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14일부터 PMC대학로자유극장에서 관객을 맞을 예정인 '웨딩'은 결혼식을 주제로 만국공통어라는 음악으로 풀어낸 뮤직쇼다. 대학로를 찾아 공연을 준비중인 프로듀서 송승환을 만났다.


'난타'를 처음으로 나온 지 15년이 지나 후속작을 내놓을 때가 됐다고 생각해 이렇게 용기를 내게 됐습니다. 좋은 평가를 받아 '난타'의 대를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는 특히 이번 공연을 해외관광객을 겨냥해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 해에 한국에서 공연을 보는 외국인이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해외관광객과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을 만들자는 취지를 깊이 녹였습니다."


송승환은 '난타'의 두드리는 넌버벌퍼포먼스에 이어 이번에는 음악 넌버벌퍼모먼스로 다시 한번 국제시장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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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연에 조합하기 힘든 악기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은 대사 없이도 공연내용을 충분히 전달해야 될 필요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바이올린, 드럼, 피아노는 물론 까혼, 쉐이커, 카바사, 틴휘슬, 카주, 마라카스 등 귀에 생소한 악기들이 등장해 다양한 화음들을 들려준다. 심지어 물잔을 이용해 만든 글라스 하모니카 연주도 나와 라틴댄스, 블루스 등과 어우러진다. 송승환은 "각국에 잘 알려진 음악들과 민요들을 많이 선곡한 것도 그런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연기와 노래, 춤 그리고 3가지 이상의 악기연주를 해낼 수 있는 연기자를 찾기가 매우 힘들었다"며 "결국 오디션을 통해 끼가 충분한 연기자를 선발한 뒤 6개월 이상의 추가적인 훈련으로 극의 완성미와 완숙미를 더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매일 텐투텐(10 to 10), 12시간 이상 연습했다"고도 했다. 이 과정에서 뮤지컬 '늑대의 유혹' '형제는 용감했다'의 장소영 음악감독, 뮤지컬 '그리스''궁'의 안무와 '늑대의 유혹'을 연출했던 오재익 안무가가 합세했다.

송승환이 이례적으로 '제2의 난타'를 희망한다고 밝힌 이 공연은 7월 29일까지 진행된다. 송승환은 "반응이 좋으면 난타처럼 전용관체제로 가고 싶다"고 했고 "내년 영국 에든버러축제에도 이 작품을 들고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정승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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