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떠오르는 딤섬본드] 위안화 절상땐 고율의 환차익…年 7~8% 수익률 기대

中 본토 발행 팬더본드와 달리 투자 자격 제한 없고 안정적<br>펀드 투자땐 환차익에 15% 세금 금융소득 과세 대상은 신탁 투자를<br>中 기축통화 육성 계획 감안땐 발행물량 앞으로도 급증할 것




최근 거액자산가들의 관심이 딤섬본드로 쏠리고 있다. 딤섬본드는 중국식 만두를 뜻하는 딤섬과 채권(bond)의 합성어로 홍콩에서 해외기업들이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을 말한다. 최근 딤섬본드가 전세계 투자가들에게 각광 받는 이유는 중국 본토에서 해외 기업들이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인 팬더본드와 달리 적격 외국인 투자자(QFII) 자격 없이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올해 위안화 절상률이 5~7%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안전자산에 투자하면서 고율의 환차익을 올릴 수 있다는 판단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끄는 요인이다. 최윤정 삼성증권 연구원은 "딤섬본드는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높은 신용등급으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고 짧은 만기에 고수익을 낼 수 있어 매력적"이라며 "무엇보다도 위안화 절상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점이 투자포인트"라고 설명했다. ◇환차익 감안 연 수익 7~8% 예상=시장금리는 2% 수준이지만 딤섬본드의 경우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해 금리가 1% 미만이다. 투자비용을 감안하면 금리만으로는 투자매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상품인 셈이다. 하지만 달러화 대비 통화 가치 절상률을 따진다면 딤섬본드의 연간 예상수익률은 7~8%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된다면 중국 정부가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대내외 금리차 확대에 따른 외국자금 유입으로 위안화 절상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완만한 수준의 위안화 절상에 나서면서 가치가 급등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박성진 삼성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최근 몇 년간 완만한 절상률을 감안하면 위안화 가치의 하락 가능성은 적다"며 "하지만 절상 수준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소득과세 대상이면 신탁 투자를=딤섬본드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신탁 투자와 펀드 투자로 나뉜다. 신탁으로 투자할 경우 환차익에 비과세 혜택이 적용되지만 펀드로 투자할 경우에는 환차익에 15.4%의 세금을 내야하는 만큼 금융소득 4,000만원 이상인 종합금융소득과세 대상자에게는 불리하다. 물론 가장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딤섬본드에 투자하는 공모펀드에 가입하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하나UBS자산운용이 이달 7일부터 하나은행, 하나대투증권 등을 통해 판매하는 '하나UBS딤섬펀드(채권)'이 유일한 공모펀드로 현재 설정액은 126억원이다. 이밖에 최근 '메리츠딤섬본드펀드1호(채권)'에 대한 상품 인가를 받은 메리츠자산운용이 곧 상품 출시에 나서며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일부 운용사도 공모펀드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및 증권사 PB 고객들이 주로 활용하는 신탁 상품의 경우 위안화 금융자산의 매입 및 운용을 금융회사에 위탁할 수 있다. 딤섬본드 관련 신탁상품을 취급하는 증권사는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으로 현재 이들 증권사는 관련 상품 판매 한도를 채우고 내달 중 추가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밖에 대우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동양종금증권 등도 상품 출시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증권사가 판매하는 신탁 상품의 최소가입금액은 3,000만~1억원 수준이다. ◇올 시장규모 작년 두배…딤섬본드 시장 급성장=발행 물량이 적어 품귀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딤섬본드 투자의 제약 요소다. 다만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키우려는 중국 정부의 계획을 감안하면 딤섬본드 발행 물량은 앞으로 급증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HSBC는 올해 딤섬본드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80% 커진 600억위안(약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태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딤섬본드 발행 물량이 지난해의 두 배에 달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기축통화로 위안화의 위상을 높이려는 계획이 있는 만큼 각국 중앙은행이 위안화 채권을 보유할 수 있도록 발행 물량을 적극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