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초혈액 자가줄기세포를 이용해 급성 심근경색을 치료할 경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확인됐다.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급증하고 있는 심근경색증은 심장을 둘러싼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근육이 피를 공급받지 못해 괴사되는 질환이다. 서울대병원 심혈관센터 김효수 교수 연구팀은 2003년부터 진행해 온 급성 심근경색 환자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법 성과를 순환기 분야 권위지 ‘서큘레이션(Circulation)’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심근경색 환자 96명을 치료군과 대조군으로 나눠 대조군에 대해서는 막힌 관상동맥을 뚫어주는 관상동맥 성형술을, 치료군은 여기에 더해 관상동맥을 통해 심장근육에 줄기세포를 주입했다. 6개월 뒤 관상동맥 조영술, 심장 MRI 검사, 운동부하 검사 등을 실시해 대조군과 치료군의 심장의 조직 재생 여부, 심근 수축력의 향상 여부를 비교한 결과 줄기세포 치료군은 대조군에 비해 심장 수축 기능이 의미 있게 향상됐다. 또 경색 부위의 심근이 재생됐으며, 괴사된 심근부위에 혈관이 재생돼 심근내 혈류가 좋아져 운동기능이 향상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성과는 기존의 표준적인 치료에 줄기세포치료를 더했을 때 추가적인 심장기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 "줄기세포를 전신마취가 필요한 골수에서 직접 채취하지 않고 조혈제를 이용해 말초혈액으로 불러 모은 후 채집함으로써 환자의 부담을 줄였다는 것도 이 치료법의 또 다른 의의"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치료법은 오래된 심근경색증 환자에게서는 치료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 환자군에서의 치료효과를 향상시키기 위한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