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으로부터 무역불균형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수출환급금 비율을 전격적으로 내렸다. 이는 전날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의 '무역보복 반대' 입장표명에 대한 화답으로 분석된다.
15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는 14일 오후 웹사이트에 수출과 수입의 균형발전을 위해 15일부터 수출환급금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금속 광물ㆍ금속도자기ㆍ전지ㆍ양모ㆍ목탄 등은 수출환급금이 완전히 없어지고, 142종에 달하는 철강제품의 세금환급비율은 11%에서 8%로 떨어졌다. 방직품ㆍ가구ㆍ플라스틱제품ㆍ라이터ㆍ섬유ㆍ시멘트 등도 13%에서 11%로 줄어들었다. 반면 IT제품ㆍ중장비 등은 13%에서 17%로 늘어났다.
또 중국 정부가 폴슨 장관의 방중(16일) 선물(?)로 '위안화 절상'을 할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관측은 중국 정부의 의향이 반영되는 중국증권보가 13일자에서 위안 환율 변동폭이 확대될지 모른다고 전함으로써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위안화 환율은 지난주 한때 사상최저치인 7.9334위안을 기록했으나, 7.9600대까지 반등했다가 15일 현재 7.9459(인민은행 기준가격)으로 다시 절상흐름을 타고 있다.
한편 폴슨 미 재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미 재무부 청사 캐시룸에서 행한 연설에서 "중국을 때리는(bash) 것보다는 압력(press)을 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면서 중국에 대한 무역보복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히고, 위안 환율에 대해서도 "장기적이며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해 중국에 '숨통'을 터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