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동십자각] 루이비통의 쥐꼬리 사회공헌


생활산업부 오현환 차장 추석 연휴가 시작된 지난 10일 루이비통은 인천공항 면세점 내 최고 노른자위 점포에 문을 열었다. 루이뷔통은 브랜드 자산가치가 198억달러(22조7,403억원)에 이르는 세계 최고의 명품브랜드로 유명하다. 그동안 여유로운 쇼핑과 최고의 서비스 제공이 어렵다는 이유로 공항면세점에는 입점하지 않던 원칙을 이번에 깨뜨렸다. 인천공항이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동북아의 허브로 부상해 유입인구가 많아지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출입국 수속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인천공항 신라면세점 입점을 전격 결정한 것이다. 루이비통은 이날 수많은 언론사 기자들을 현장에 불러놓고 해외명품 업체들이 등한시 한 국내 사회공헌 활동을 메인 주제로 발표했다. 하지만 루이비통은 언론에 대한 발표일자를 공항공사 측으로부터 앞당겨줄 것을 요청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개점일과 맞추느라 추석연휴 첫날로 잡았다. 발표장소도 매장으로 잡아 이브 카셀 루이비통 본사대표와 이채욱 인천공항공사 사장, 장 밥티스트 드뱅 루이비통 아시아태평양 사장 세 사람만 앉고 기자들은 의자도 없는 곳에 서서 들어야 했다. 루이비통이 하겠다는 사회공헌 활동은 세계 아동 자선단체인 SOS 어린이 마을과 손잡고 서울, 대구, 순천의 SOS 어린이 마을의 불우 어린이들을 돕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루이비통이 투입할 기부액은 고작 연간 2억원 정도에 불과했다. 지난해 면세점을 제외한 한국 매출액 4,273억원의 0.04%, 순이익 400억원의 0.5% 밖에 안된다. 루이비통은 해외 명품업체로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그러나 그들의 세계 4대 시장이라는 한국의 소비자들에 대한 기여 치고는 너무 적다다. 해외명품업체들은 거액을 벌고서도 거의 대부분을 배당을 통해 100% 회수해가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루이비통의 고자세를 보고도 한국의 소비자나 소비자단체, 정부가 방치한다면 "한국 소비자는 봉" "현금인출기"라는 말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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