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TV 이어 글로벌 조명시장 잡는다

■ LED산업 제2도약 전략 발표<br>10년후 20배이상 성장전망<br>LED 이용한 가전·의료기등 다른 산업 융합도 확산될듯<br>세종시 공공기관 조명교체등 정부, 신시장 창출 적극 나서


'TV를 넘어 조명시장을 잡아라.' 지난 2009년 세계 최초로 LED TV 상용화에 성공하며 관련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발광다이오드(LED)산업의 차기 방향타로 조명과 융합 분야를 택했다. 11일 정부가 발표한 'LED산업 제2도약' 정책은 조만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LED조명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초점이 맞춰졌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대기업이 LED를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지난해 일본에 이어 제2위의 LED소자 생산국으로 부상했다. LED업체도 2007년 295개사에서 지난해에는 834개사로 급증했다. 현재 국내 LED산업은 대부분이 휴대폰ㆍ컴퓨터ㆍTV 등에 제한된 백라이트유닛(BLU)이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 LED조명시장의 경우 획기적인 에너지절감 효과와 긴 수명 등이 부각되면서 대표적인 녹색산업으로 떠올라 오는 2015년에는 점유율이 전체 조명시장의 2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의료나 농수산 등 다양한 산업과의 융합시장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계 LED조명시장은 지난해 46억달러에서 2020년에는 1,015억달러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10년 후에는 전체 조명의 66%가 LED로 대체된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다가오는 LED조명∙융합 시장에 대비한 국내 업계의 경쟁력은 상당히 미흡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조명시장은 오스람과 필립스ㆍGE 등 이른바 '빅3' 업체가 50%를 장악하고 있고 국내 시장도 60% 이상을 잠식했다. 국내 업체의 조명용 고출력 칩 기술도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80% 수준에 불과하다. 향후 1~2년 내 LED가 조명을 비롯해 살균이나 정화ㆍ농수산ㆍ자동차 등 산업과 생활 전반으로 급속히 확산될 경우 제대로 경쟁을 펼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이번에 두 번째 LED 확산 전략의 배경이다. 업계에 따르면 앞으로 LED는 빛 제어 기능을 활용해 자동차의 경우 인지형 복합 LED전조등이 확산되고 공기나 물 살균기능을 장착한 가전도 보편화된다. 아울러 특수파장 LED를 활용해 식물을 키우거나 피부 등 질병치료, 그리고 내시경 조명 등 적용범위가 크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LED 조명은 높은 교체비용으로 초기에는 민간시장보다는 공공시장 위주로 형성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까지 공공기관의 조명기기 중 30% 이상을 LED제품으로 교체할 것을 의무화했다. 특히 세종시의 경우 이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림으로써 대표적인 LED조명 도시로 건설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복안이다. 아울러 LED조명과 관련해 민간 보조금을 확대하고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사업 등을 통한 LED조명 보급확대 계획도 상반기 중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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