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북측 김양건 노동당 대남 담당 비서는 담화를 통해 “우리 종업원들을 전부 철수한다”며 “공업지구 사업을 잠정 중단하며 그 존폐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후 사태가 어떻게 번지게 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갑작스런 사태에 입주기업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명섭 진성하이테크 대표는 “아직 뉴스도 못 들어 정확한 내용을 모른다”며 “잠정적으로 공단을 폐쇄한 것이라면 대책이 없다”고 답답해 했다. 그는 한숨을 내쉬며 “상황이 왜 이렇게까지 됐는지 모르겠다며 북측 자존심을 건들어 좋을 게 뭐가 있냐”고 한탄했다.
최동진 디엠에프 회장은 “북한 근로자들이 철수하면 우리 사업은 생존 자체가 불가능 하다”며 “국내와 중국에 있는 공장을 활용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아직은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좀더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유승환 TS정밀 전무도 갑갑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정부가 아무 대책을 안 내놓으니 북한이 더 난리치는 것 아니냐”며 “예상이라도 했어야지 대책이 있을 텐데 현재로서는 아무 방법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개성공단기업협회는 발 빠르게 움직이며 사실 확인에 들어갔다. 협회 관계자는 “보도가 나온 지 얼마 안돼 아직 사실을 파악하는 단계”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