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테슬라 효과에 힘입어 연일 강세를 이어가던 삼성SDI는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32%(2,500원) 내린 18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SDI는 이날 테슬라 관련 악재에 장 중 4%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LG화학(-1.32%), 삼화콘덴서(-3.35%), 일진머티리얼즈(-4.72%) 등 전기차 관련 종목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테슬라는 최근 이틀 동안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10% 이상 폭락했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일 워싱턴주 시애틀 근교 도로에서 테슬라가 생산한 전기차 ‘모델S’가 충돌 후 차 앞부분에 화염이 치솟는 영상이 주요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모델S에 장착된 리튬이온 배터리팩은 휴대전화ㆍ노트북ㆍ전기자동차 등에 널리 쓰이는 제품으로, 일각에서는 고유의 화학적 성질 때문에 화재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기차 화재 이슈가 단기 악재로 작용했지만, 전기차 산업 전반에 대한 기대감은 지속돼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미국 전기자동차 판매대수가 최고치를 기록했고, 11월에는 BMW i3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최근 중국에서 발표된 전기자동차 보급 활성화 방안과 신 에너지자동차 보급 가속화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관련주들이 급등한 것이 부담”이라며 “테슬라의 주가가 조정을 보이며 2차전지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단기 조정을 보일 경우 매수 기회로 활용할만 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