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눈의 외국인들이 소녀시대, 카라를 외치며 어설픈 한국어로 K-POP을 따라 부르는 건 이제 흔한 모습이 됐다. 하지만 해외 아이돌 그룹에 열광한 것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들의 모습이었다. 우리도 클리프 리처드, 마이클 잭슨 등 세계적인 가수들의 내한공연을 손꼽아 기다리던 시절이 있었다. 특히 뉴키즈온더블록, 백스트리트보이즈 등은 한국 가요계에 아이돌 그룹의 출현을 끌어낸 직접적인 배경이 되기도 했다. 국내 아이돌 그룹의 원조격인 셈이다.
1980년~1990년대를 풍미하며 세계적 명성을 떨쳐온 뉴키즈온더블록과 백스트리트 보이즈(사진)가 오는 6월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NKOTBSB 아시아 투어 인 서울'이라는 이름으로 합동 내한공연을 갖는다. 뉴키즈온더블록의 경우 20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이번에는 두 남성 그룹의 만남자체가 이색적이다. 두 그룹은 지난 2010년 11월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각자의 이니셜을 딴 'NKOTBSB'라는 팀명으로 합동공연을 선보였고 이어 정규 앨범 'NKOTBSB'를 발매하기도 했다. 'NKOTBSB'로 팀명을 정한 후 이번에 첫 내한공연을 갖게 되는 셈이다.
결성한지 20년이 지난 현재까지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이들은 이번 내한공연에서 각각의 히트곡뿐 아니라 'NKOTBSB'의 신곡과 퍼포먼스 등 다양한 구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뉴키즈온더블록의 '스텝 바이 스텝', 백스트리트보이즈의 '애즈 롱 애즈 유 러브 미' 등 각 그룹의 히트곡과 함께 부른 '올 인 마이 헤드' 등의 신곡들로 관객들을 유혹할 것으로 보인다. 뉴키즈온더블록은 1992년 2월 이번과 같이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가진 첫 내한 공연 당시 밀려든 팬들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났을 정도로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