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피플 in 마켓] 김선영 바이로메드 연구개발 총괄 사장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개발… 글로벌 신약업체로 발돋움

내년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땐 기업가치 상승

시장 규모도 120억달러로 커져… 해외 진출 가속 기대



"최근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인 'VM202-DPN'의 임상2상이 미국에서 완료됐습니다. 합성이 아닌 신물질로 신약을 개발해 미국에서 임상2상을 통과한 한국 기업은 바이로메드(084990)가 유일합니다. 내년에 글로벌 제약사와 이 신약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맺으면 기업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입니다."

바이오 및 천연물 신약 개발 전문업체인 바이로메드의 설립자 김선영(59·사진) 연구개발 총괄 사장은 16일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임상1상에 성공한 후 신약 개발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지만 임상2상을 통과하면 50~75% 정도는 신약 개발로 이어진다"며 "3상 진입 허가를 받은 제품과 받지 않은 것의 가치는 2~3배 정도 차이 나기 때문에 내년에 3상 진입 허가만 떨어지면 글로벌 제약사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기술이전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치료제가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진통제로 대체되고 있으며 시장 규모가 연간 약 5조원"이라며 "부작용 때문에 진통제도 사용할 수 없는 환자가 절반가량에 달하기 때문에 신약이 개발되면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영국 데이터 분석 업체인 PSA에 따르면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 30억달러(3조3,000억원)에 달하고 2025년에는 4배인 120억달러(13조1,6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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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로메드의 주력 제품인 'VM202'는 당뇨병성 신경병증뿐만 아니라 허혈성 지체질환,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허혈성 심장질환 치료제로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허혈성 지체질환 치료제인 'VM202-PAD'도 미국에서 임상2상을 마치고 글로벌 제약사로의 기술이전을 앞두고 있다. 김 사장은 "허혈성 지체질환의 경우 미국에서만 매년 8조원 이상의 다리절단 비용이 발생할 정도"라며 "'VM202-PAD'가 시판되면 VM202 관련 시장은 훨씬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바이로메드는 현재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치료제 'VM202-ALS'에 대해 미국에서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고 허혈성 심장질환 치료제 'VM202-CAD'는 한국에서 임상2상을 준비하고 있다.

'VM202'가 글로벌 제약사로 기술이전될 경우 바이로메드는 글로벌 신약 개발 회사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바이로메드의 매출은 바이오 관련 신약 국내 기술이전(75%)과 건강기능식품인 천연물 신약 판매 및 기술이전(25%) 등 국내에서만 발생하고 있다. 바이로메드는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2009년 삼성디자인아메리카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전문경영인 김용수 대표를 영입하기도 했다.

바이로메드의 설립자이자 최대주주이기도 한 김 사장은 최근 꾸준히 바이로메드 지분을 늘리고 있다. 회사의 성장성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 사장은 11월 두 차례에 걸쳐 바이로메드 주식 4,473주를 추가 취득하며 지분을 10.81%로 늘렸다.

김 사장은 "최근 공매도 세력으로 인해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며 "개인적으로는 해외 진출을 눈앞에 둔 지금이 투자에 적기라고 생각해 지분을 늘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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