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의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 명령에 따라 이 업체가 운영하고 있는 골프단에도 여파가 예상된다.
삼화저축은행은 일찌감치 골프 마케팅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2006년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 중심으로 골프단을 출범시킬 당시 여자프로골프의 인기 속에 사실상 처음으로 남자 골프단을 창단, 국내 골프계에 새 바람을 몰고 왔다. 홍보 효과가 알려지면서 토마토, 현대스위스 등 저축은행 골프단 창단이 이어졌다.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금융권의 프로골프 선수 후원 열기를 촉발시키기도 했다. 삼화저축은행은 골프예금 상품을 특판하기도 했다. 골프 마케팅 덕분에 수신고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얻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2006년 KPGA 코리안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강경남(28)을 비롯해 김대섭(30), 권명호(27), 김위중(31), 이태희(27) 등을 배출했다. 지난해부터는 여자 선수도 영입해 총 12명을 보유하는 등 규모를 키웠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한 이정민(19)과 올 시즌 대어급 신인으로 평가 받는 장하나(19) 등이 후원을 받아왔다.
후원 업체가 곤경에 처하면서 선수들의 거취 문제가 관심을 모은다. 삼화저축은행은 구조조정상황에 처하면서 올해 초 김위중과 이태희 등 계약기간이 만료됐거나 정규투어 시드권을 잃은 4명의 선수와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여기에다 김대섭은 지난해 말 입대해 복무 중이다. 이정민과 장하나는 내년까지 2년이 남은 상태다.
골프단 관계자가 향후 운영에 대해 언급을 피하고 있는 가운데 한 소속 선수는 아직 계약 문제에 관해 골프단으로부터 아무런 이야기를 듣지 못했으며 올 초 1분기분 연봉은 입금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저축은행과 시중 은행, 카드사 등 금융권은 프로암 이벤트, 골프예금 상품 판매 등에 후원 골프선수들을 다용도로 활용하며 VVIP 마케팅과 기업 이미지 제고 측면에서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