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중소 쌀 가공업체 방문<br>정부 "가공용 쌀값 30% 인하"
| 이명박대통령이 13일 오전 인천시 강화읍 한 쌀가공업업체를 방문하여 쌀국수를 시식하고 있다. 손용석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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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인천 강화군의 한 중소 쌀 가공업체에서 ‘제25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며 “남는 쌀은 저렴하게 공급하자”고 강조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가공용 쌀값을 30% 인하해 공급하는 한편 쌀로 만든 식품에 들어가는 쌀 소비량을 약 20만톤 늘려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강화군 강화읍 ㈜한스코리아를 방문, 회사 관계자로부터 쌀을 원료로 한 각종 제품을 소개 받은 뒤 회의 참석자들과 쌀 소비 촉진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쌀 막걸리, 쌀 건빵 등 쌀을 원료로 한 각종 제품의 원료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쌀을 2~3년 보관하는 것보다 남는 쌀은 저렴하게 공급하자”며 “그러면 정부는 쌀 재고 보관비용도 줄일 수 있고 쌀 제품 생산기업은 적은 비용으로 양질의 쌀을 확보해 제품을 만들 수 있어 제품단가도 낮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을 수행한 장태평 농식품부 장관은 현장에서 ‘쌀 가공산업 활성화 방안’을 보고하고 우선 가공용 쌀의 공급가격을 한시적으로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005년산 쌀 공급가격이 ㎏당 1,446원에서 1,000원으로 30% 떨어진다. 쌀을 싸게 공급해 생기는 손실은 정부가 떠안는 대신 밀가루 제품이 우위를 보이는 국수ㆍ라면ㆍ빵 시장에서 쌀의 경쟁력을 갖춰주겠다는 것이다.
또 지금까지 정부가 ‘가공용 쌀’을 공급하던 데서 전환, 점진적으로 ‘쌀가루’를 직접 공급하기로 하고 규모화된 쌀가루 제분공장 설립을 지원하기로 했다. 쌀 함량 비율이 1%밖에 안 돼도 제품명에 ‘쌀국수’ ‘쌀라면’ 등으로 표시할 수 있는 현 제도도 수정해 함량 기준을 정하기로 했다.
장 장관은 “연간 27만톤가량인 쌀 가공식품의 쌀 사용량을 오는 2012년까지 47만톤으로 늘리도록 쌀 가공기술 개발과 홍보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쌀 소비를 늘려야 농민들이 산다”고 거듭 강조한 뒤 “나도 앞으로 쌀라면을 먹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밀은 멀리서 가져오는데 쌀은 (우리 땅에서 나기 때문에) 건강식”이라며 “군 장병들이 먹는 건빵도 쌀로 만들어 많이 보급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는 장 장관을 비롯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최원병 농협중앙회장, 신영철 쌀가공식품협회장, 손욱 농심 회장, 배중호 국순당 사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