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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 김모(21)씨는 올여름 비키니를 입을 생각에 종아리 부위의 털을 제거하기 위해 제모 크림을 발랐다가 낭패를 봤다. 피부가 심하게 붉어지며 부작용이 나타난 것. 피부과에서 치료를 받고 다른 방법으로 제모할 것을 권유 받았다.
여름철 노출을 앞두고 털을 없애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제모 크림과 제모 왁싱 등 제모 관련 제품들의 판매가 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집에서 하는 자가 제모의 경우 부작용 우려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자신의 피부 상태에 맞는 적합한 제모법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당부한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보기 흉한 털이라고 함부로 족집게로 뽑거나 매일 면도기 제모를 했다가는 피부가 상하거나 짙은 색소 침착, 혹은 접촉성 피부염 등의 부작용을 남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가장 기본적인 제모법은 족집게를 이용해 털을 뽑는 것이다. 제모 크림이나 면도기로 제모를 한 후 속속 올라오는 굵은 털을 족집게로 뽑는 것이다. 하지만 족집게를 이용하면 털이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고 끊어지는 등 외관상 불완전하게 남아 있는 경우가 생긴다.
또 족집게 등의 금속 소재는 피부에 자주 닿으면 자극이 될 수 있고 지속적으로 잡아당길 경우 피부 탄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색소침착을 일으키기도 한다.
돈이 안 들고 간편하다는 점 때문에 자주 이용하다가는 모근 부위에 염증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잦은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쉽고 간편해 다리털과 겨드랑이 털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주로 쓰이는 것이 면도다. 자신이 원하는 부위의 털을 필요시에 직접 제거할 수 있는데다 족집게에 비해 자극이 적고 넓은 부위까지 한 번에 제모가 가능하다.
다만 모근이 제거되는 것이 아니므로 계속 제모를 해줘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또 족집게 사용과 마찬가지로 금속이 피부에 지속적으로 닿는 것은 자극이 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샤워나 목욕 후 모공이 충분히 열려 있는 상태에서 면도하는 것이 모공 근처의 털까지 없앨 수 있어 효과적이다. 되도록 거품 등을 사용한 습식면도를 해 피부의 자극을 줄이고 여러 번에 걸쳐 부드럽게 하는 것이 좋다. 면도 후에는 보습크림을 충분히 발라줘야 한다.
제모 크림이나 탈모 왁스와 테이프 등을 이용한 제모의 경우 역시 저렴한 비용으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어 최근 늘고 있다.
왁스의 경우 제모 효과가 4~6주까지 비교적 오래 지속된다. 하지만 크림 형태의 경우 한 번에 완전한 제모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수차례 발라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피부에 따라 따갑거나 붉게 달아오르는 등의 현상이 있을 수 있으며 장기간 사용할 경우 피부가 거칠어질 수 있다.
왁스나 테이프를 이용하는 경우 털을 붙여서 한 번에 잡아떼는 형태이기 때문에 자극적이며 일시적인 고통이 동반된다. 특히 비키니 라인 같은 민감한 부위는 잦은 왁싱으로 피부를 자극하는 일이 생기게 되면 색소침착 현상이 나타날 수 있고 왁싱을 잘못할 경우 표피가 떨어져 나가거나 새로 자라나는 털이 더 두꺼워 보이므로 왁싱 방법을 잘 숙지하거나 전문 숍에서 서비스 받는 것이 좋다.
강 원장은 "크림이나 왁스 사용시에는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잘 숙지해야 하며 왁스 제품은 소량을 사용 부위에 바른 다음 24시간 동안 피부반응을 지켜본 후 사용해야 한다"며 "당뇨병 환자나 하지정맥류 같이 혈액순환에 장애가 있는 환자이나 피부가 약한 사람, 평소 피부가 민감해 접촉성 피부염이나 자극성 피부염에 걸렸던 사람들은 왁싱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왁싱은 상처 부위나 염증 부위, 피부가 약한 곳(코 점막이나 귀 안쪽, 눈꺼풀, 성기 또는 유두)에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 제모 크림과 왁스는 피부가 심하게 붉어지거나 트러블이 생기는 경우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최근 잦은 제모가 귀찮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방법이 레이저를 이용한 제모이다. 피부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털과 함께 모낭세포를 손상시켜 영구적인 제모 효과를 볼 수 있다.
긴 파장의 루비 레이저와 알렉산드라이트 레이저, 다이오이드 레이저 등이 털을 없애는 영구 제모용으로 이용된다. 선택적 열파괴 이론에 의해 파장에 맞는 각 부위에 각각의 레이저 광선을 방출해 표피 손상 없이 모낭과 모근의 혈관까지 파괴하므로 영구 제모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여성은 겨드랑이·종아리·팔·콧수염·비키니라인 순으로 많이 시술한다. 상대적으로 남성들은 턱수염이나 구레나룻·이마·가슴털을 시술하는 경우가 많다.
레이저 제모는 생장기에 있는 털과 함께 모낭세포가 파괴돼 영구적으로 털이 나지 않게 되지만 퇴행기나 휴지기에 있는 털의 경우 털과 모근세포가 직접 붙어 있지 않아 모낭의 털이 파괴돼도 다시 털이 나게 된다.
따라서 1회 시술만으로는 영구제모가 어렵고 5~6회 정도의 재시술이 요구된다. 또 레이저 제모는 털의 멜라닌 색소에 반응해 털을 제거하게 되므로 검고 굵은 털은 잘 제거되지만 색이 연하고 가는 털은 없애기 쉽지 않다. 회색 또는 흰색의 모발은 레이저 치료로는 없어지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치료간격은 처음 3회 전후까지는 4~6주 간격으로 치료를 반복한다. 어느 정도 털이 없어지고 늦게 자라고 가늘어진 경우에는 치료 간격을 2개월 이상으로 늘릴 수도 있다. 굵고 진한 털은 보통 5~6회 정도면 충분하지만 가늘거나 연한 털은 이보다 치료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시술 시간은 부위에 따라 다르다.
레이저 시술은 멜라닌 색소에만 선택적으로 열을 집중시키는 방법이므로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시술 전 선탠 등은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보다 효과적인 제모를 위해서는 시술 전 1개월 정도는 제모하지 않은 상태로 두는 것이 좋다.
제모로 인한 부작용의 치료는 각각의 원인에 따라 다르지만 일시적인 따가움이나 붓기 등은 진정용 토너 또는 스킨로션 등을 거즈나 타월에 적셔 진정시켜주는 것이 좋다.
상처가 나거나 피부가 극도로 민감해진 경우 감염 등으로 인한 염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소독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밖의 피부트러블의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담해 치료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혼자서 하는 제모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평소에 반드시 피부가 청결한 상태에서 위생적으로 소독이 잘된 도구를 사용하고 제모 후에도 피부 진정과 소독 등에 신경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