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내년 최저임금 87만원은 돼야"

노동·사회단체 요구…경영계 "수용 곤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ㆍ참여연대 등 23개 노동ㆍ사회단체로 구성된 최저임금연대는 8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달 최저임금을 87만7,800원으로 인상해줄 것을 촉구했다. 최저임금연대는 “현행 한달 최저임금(70만600원)은 지나치게 낮으므로 저임금노동자 생활보호라는 법적 취지에 걸맞게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주40시간제하에서 법정 소정근로시간이 단축되더라도 한달 최저임금은 보장해야 한다”며 “택시 노동자를 비롯한 도급제 노동자에 대해서도 즉각 최저임금을 적용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영계는 노동계의 고율의 최저임금 인상요구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경총은 이날 노동계가 내년 최저임금을 현재보다 35.5% 인상해줄 것을 요구한 데 대해 “이 같은 고율의 인상요구는 기업의 지급능력이나 근로자의 생산성, 생계비 등 제반 경제여건을 감안할 때 경영계가 결코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경총은 이어 “최근 환율과 유가 등 대외여건의 악화로 수출이 감소세로 반전되는 등 기업의 경영여건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또다시 고율의 인상이 이뤄진다면 영세ㆍ한계기업은 국내 사업기반을 포기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경총은 이에 따라 “노동계가 일자리 안정 등 진정한 근로자 삶의 질 향상을 바란다면 고율의 최저임금 인상 요구를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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