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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원 챙기려는 속셈 있다" 직격탄
여야 모두 인천공항 지분 매각 반대이해찬 "매각 서두르는 건 10조대 유보지 차지 속셈"새누리당 "당정협의 안해"… 차기 정권으로 이양 촉구
고광본기자 kbgo@sed.co.kr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 민주통합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류효진 한국일보 기자
여야가 27일 정부가 재추진하기로 한 인천국제공항 지분 매각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는 이날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장부가격에 실가격으로 반영돼 있지 않은, 10조원이 넘는 500만평 이상의 유보지를 차지하려는 속셈이 작용하는 것 같다"며 "매각 의도를 잘 파악해 막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강력히 반대했다. 기획재정부가 전날 인천공항 매각을 위한 법 개정안을 19대 국회에 다시 올리기로 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일침을 놓은 것이다.
이 대표는 "이것은 활주로용이 아니고 공항에서 떨어져 있기 때문에 매립 과정에서 부가적으로 얻어진 땅"이라며 "도가 다른 경기장이라든가 유락지로 쓸 용도로 가지고 있는 것"라고 말했다. 이어 "총리할 때 보니까 실가로 장부에 기록돼 있지 않고 평가돼 있지 않았다"며 "사실은 이 땅을 차지하려고 하는 게 주목적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김영근 민주통합당 부대변인은 이날 "공항인근의 경기장과 유락지 부지거래와 관련된 이권을 노린 것이라는 의혹이 현실로 다가온 셈"이라고 논평을 냈다.
강기정 최고위원도 이날 "18대 국회에서 공항 매각 관련법이 국토해양위에서 여야합의로 폐기됐고 또 당시에 매각에 따른 세입예산 4,300억원도 지난해 말 예산(협의과정)에서 여야합의로 완전히 삭감됐던 내용"이라며 매각 중단을 촉구했다. 실제 정부는 18대 국회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 지분 49% 매각을 추진했으나 정치권과 여론의 반대로 실패했다.
새누리당도 이날 인천공항 매각에 대해 우려 입장을 나타냈다. 진영 정책위의장은 "정부와 전혀 얘기한 바 없고 당 정책위 차원에서도 논의된 적이 없다. 신중해야 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조원진 의원도 트위터에서 "정권말 우량공기업 매각 가능한가요, 인내심을 시험하는 것도 아니고"라며 "18대국회 때 안 된다고 누누이 말했건만. 이 문제 다음 정권으로 넘겨야 합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