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주택에 청약이 가능한 '주택청약종합저축(만능통장)'의 고금리 매력이 부각되면서 주택 청약보다는 고금리 적금에 든다는 생각으로 해당 상품에 가입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도 주택청약종합저축 판매할 때 고금리의 이점을 적극 홍보하는 등 고객 붙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ㆍ농협ㆍ신한ㆍ기업ㆍ하나은행 등 5개 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은행권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인 연 4.5%의 금리를 제공하면서 고금리 혜택을 받으려는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 모든 주택에 청약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고객들이 몰렸지만 최근에는 고금리의 이점을 보고 가입하는 이들이 많다"며 "재테크의 한 수단으로 상품 성격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택청약종합저축은 2년 이상 가입자에게 연 4.5%의 확정금리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2년 만기의 적금 상품보다 훨씬 유리하다. 은행별로 차이가 있지만 은행들은 2년제 정기적금에 최고 연 4% 전후의 금리를 적용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 금리는 최고 금리이기 때문에 고객들이 실제로 적용받는 금리는 이보다 훨씬 낮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또 월 2만~50만원씩 적금처럼 불입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만큼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안정적이면서 고금리에 주택 청약이라는 덤까지 얻을 수 있는 상품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가 정식 출시 2개월여 만에 8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도 고금리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6월 말 현재 기존의 청약저축 가입자가 549만명에 달해 약 1,20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청약통장을 가지고 있어 사실상 아파트 당첨 가능성이 낮은 데도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것은 고금리 혜택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또 다른 관계자는 "집이 있는 노부부들도 고금리 혜택 등을 보고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상품이 단순하고 판매 후에도 문제 생길 부분이 전혀 없어 개인고객 기반을 확보하려는 은행들이 꾸준히 가입자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가입자가 늘어나자 은행들의 판촉 움직임도 가열되고 있다. 은행들은 특히 만능통장이 개인고객 기반을 늘리는데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보고 창구를 찾는 고객들에게 이 상품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입장에서 보면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중장기적인 상품이기 때문에 고객이탈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끼고 있고, 고객들은 고금리 상품이라는 점에서 이 상품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이점 때문에 고객들에게 가입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