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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결혼을 앞두고 서울 강동구로 이사 갈 계획인데 공유형 모기지를 통해 집을 구해야 할지 아니면 조건이 좋아진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 대출을 받아야 할지 상담 받으러 왔습니다."(서울 마포구 장모씨)
"올해나 내년 중 결혼할 예정인 예비부부들의 관심이 많아 주택구입 시기 등 따져 공유형 모기지나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 대출에서 선택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허종복 우리은행 천호뉴타운지점 부지점장)
연 1%대 초저금리에 집값의 최대 70%를 빌려주는 공유형 모기지(장기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사전상담이 시작된 23일 서울 중구 회현동 소재 우리은행 본점과 각 지점, 이 밖에 전국의 전월세지원센터에는 오전부터 상담을 받으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긴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지만 구매 의사가 있는 주택에 가계약을 걸어놓은 후 은행을 방문한 수요자들이 적지 않았다. 김한석 우리은행 본점 영업부 계장은 "대체로 서울 강북권에서 입지가 괜찮다는 지역을 선정해 가격을 맞추는 모습"이라며 "입지가 양호하면 집값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수익공유형 모기지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계장은 "손익공유형의 경우 집값의 최대 40% 한도로 대출을 받은 후 다른 금융상품의 대출도 가능하지만 이럴 경우 대출한도를 따져야 하는 등 복잡하기 때문에 집값의 70%까지 대출 받을 수 있는 수익공유형의 인기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일 문을 연 강동구 성내1동 소재 강동구청 전월세지원센터도 공유형 모기지에 대한 사전상담으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지난 20여일간 이뤄진 총 100여건의 상담 가운데 62건이 공유형 모기지의 대출조건에 대한 상담일 정도로 이 상품에 관심이 집중됐다는 게 센터 측의 전언.
김항수 강동구청 부동산정보과 팀장은 "오는 10월1일 시작되는 모기지 대출 접수에 본인이 신청자격이 되는지 손익공유형과 수익공유형 모기지 대출조건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궁금증을 갖고 상담하는 방문객이 많다"고 전했다.
한편 현장에서는 대출 절차가 다소 복잡함에도 불구하고 사전상담기간이 짧은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강동구 전월세지원센터를 방문한 김모씨는 "이달부터 홍보가 시작됐다고 하지만 당장 10월부터 모기지제도를 이용하려면 이미 살 만한 집을 알아보고 집주인과도 대충 얘기가 오고 간 상태여야 한다"며 "이런 시간을 감안하면 준비기간이 상당히 짧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8ㆍ28 전월세대책을 통해 시범실시되는 공유형 모기지 대출 중 수익공유형 모기지는 국민주택기금에서 집값의 최대 70%(2억원 한도)까지 연 1.5% 금리로 빌려주고 주택 매각시 이익이 발생하면 매각차익 중 일부가 주택기금에 귀속되는 방식이다. 손익공유형은 주택기금이 집값의 최대 40%(2억원 한도)까지 연 1~2% 금리로 지원해주고 지분만큼 구입자와 기금이 매각손익을 나눠 갖는다. 신청자격은 부부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 생애최초주택구입자로 대출신청일 기준 가구주와 가구원 전원이 무주택자여야 한다.
신청 가능 주택은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전용면적 85㎡ㆍ6억원 이하 아파트로 제한된다.
대출 신청은 10월1일 오전9시부터 우리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선착순으로 5,000명을 모집한 후 심사를 통해 최종 3,000명을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