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의 절반을 주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국민은행의 ‘통 큰’ 배당정책에 시장이 화답했다.
9일 국민은행은 전날보다 2,600원(3.19%) 오른 8만4,2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해 이틀간의 짧은 조정 끝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증권사들도 국민은행의 적극적인 배당정책과 외환은행 인수 의지가 주주가치를 한단계 더 상승시킬 것이라고 보고 일제히 목표주가를 높였다.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민은행의 지난해 4ㆍ4분기 순이익은 시장예상치를 47% 정도 밑돌았지만, 이는 충당금을 많이 쌓았기 때문”이라며 “고금리자산이 늘어나 순이자마진이 개선됐고 주주이익을 우선시하는 배당정책을 펴고 있어서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이에 따라 국민은행의 12개월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9만8,000원으로 높여 잡았다.
국민은행은 지난 8일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 순이익의 약 50%를 주주배당으로 돌려 주당 3,6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앞으로도 이익의 30% 이상을 배당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유 센터장은 “국민은행이 최근 저점 대비 16.7% 올랐지만 여전히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지금까지의 주가 강세가 정부규제 리스크 감소에 따른 것이라면 앞으로는 이익 모멘텀과 외환은행 인수 가능성이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용욱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지난해 4분기에 회복되기 시작한 순이자 마진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고 수수료 수입과 LG카드 매각이익 유입 등으로 올해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27%가량 늘어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9만5,7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구 애널리스트는 또 적극적인 배당정책도 주주가치를 높여줄 것이라며 올해 배당성향이 30%일 경우 주당 배당금은 2,800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