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 '4% 중반대' 잇따라

산업硏 4.5%-韓銀 4.4%-삼성硏 4.3%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다소 올라간 4%중반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은 21일 ‘2007년 경제ㆍ산업전망’을 통해 내년 성장률을 4.5%로 예상했다. 이는 주요 국책ㆍ민간연구기관이 제시한 전망치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한국은행의 경우 4.4%를, 삼성경제연구소는 4.3%, 한국경제연구원은 가장 비관적인 3.8%의 성장률을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이 3.7%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설비투자 증가율도 올해와 비슷한 7.2%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민간 부문의 부진으로 2.3% 증가에 그치고 수출 증가율도 10%선에 머물러 올해(14.6% 추정)보다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경기순환 주기가 짧아진 가운데 내년 경기가 1ㆍ4분기 중 저점을 통과한 뒤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성장률은 상반기 4.0%로 다소 부진하다가 하반기 5.0%로 회복되는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양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그러나 세계 경기에 따라 1ㆍ4분기 저점이 3%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이날 임영록 재정경제부 차관보도 재경부 정례브리핑에서 “하방리스크가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완화돼 4%대 중반 정도의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지난 18일과 20일 열린 권오규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과 연구기관장 및 경제 5단체장과의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북한 핵사태와 세계경제 경착륙 우려로 경기 하방리스크가 크게 확대됐던 9∼10월에 비해 우리 경제상황이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고용둔화,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대내적 위험요인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지배적인 견해였다”며 “구체적 예상치는 다음달 4일 발표되는 경제운용계획에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도 이날 한국경영자총협회 초청 특강에서 내년 경제성장률을 4.3%로 예상하고 “오는 26일 KDI가 발표할 수치도 여기서 더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수치는 비록 4% 중반에는 못 미쳐도 그가 최근까지 북핵, 미국 경기상황 악화 등을 이유로 4.3% 성장률 달성마저 힘들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가 지난 3ㆍ4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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